‘#스벅불매’ 행동 나선 시민들…여당선 “정용진이 책임져야”
정용진 회장 “국민께 사죄” 사과문에도 ‘멸공’ 등 평소 언행 비판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불거진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행사 논란이 ‘스타벅스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경질한 데 이어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정용진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엑스, 페이스북 등 여러 SNS에 “스타벅스를 불매한다”는 취지의 글과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전날 스타벅스가 텀블러 홍보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문구를 사용해 5·18민주화운동 및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모욕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스타벅스 영원히 안녕이다” “가질 말아야 한다. 몰염치한 자들” 등 글을 올리고 “#스타벅스불매” 해시태그를 달았다. 일부 누리꾼은 스타벅스 머그잔을 깨뜨리거나 텀블러를 망가뜨린 사진을 올리며 불매 의사를 밝혔다.
스타벅스 앱을 삭제하거나 앱에 등록해 사용 가능한 선불카드 충전금을 환불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스타벅스가 선불 충전금과 기프트카드를 토대로 고객층을 확보해온 만큼, 매장을 방문하지 않는 데서 나아가 충전 잔액을 환불받아야 스타벅스코리아에 실질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누리꾼들은 스타벅스 회원 탈퇴 방법, 카카오톡 기프티콘 환불 방법도 공유했다.
스타벅스 선불 충전금 환불 문제는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스타벅스가 환불 기준을 ‘합계 잔액의 60% 이상 소진한 경우’라고 명시한 것을 두고 부당한 약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SNS에선 환불하려다 실패한 소비자들이 “탈퇴하려면 돈을 쓰라니 어이가 없다”며 고객센터에 항의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 회장은 사과문에서 “이번 사안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이번 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직접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진화되지 않았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멸공’ 게시글, 세월호 방명록 문구 조롱 등 과거 논란이 된 정 회장의 행보를 거론하며 “유사한 언행이 한두 번도 아니다”라면서 “탱크데이 행사는 정 회장의 기획작품은 아닌가”라고 적었다.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도 “실수로 여길 수도 있었던 사안에 사람들이 의도성을 직감하고 스타벅스를 비난한 것은 정 회장의 극우 행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반역사적 행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광주시민께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정진욱 의원은 “정 회장이 직접 5·18 유족 및 오월단체, 국민 앞에 나서 엎드려 사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희진·우혜림·김윤나영·정유미 기자 hj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속…국힘 대선캠프 청년혁신위원장 출신 “5·18은 폭동”
- [속보]이스라엘서 귀국한 활동가들 “여러차례 얼굴 구타 당해…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
- [단독]“불교계 눈물나게 고마워”···‘1박 90만원’ 부산 BTS 공연 바가지 숙박비에 절에서 팔
- 이란 매체 “미·이란, 메시지 교환 중”···농축 우라늄 문제는 여전히 쟁점
- “이 음식, 왜 하필 지금 당길까”···입맛 때문이 아니었다?
- 이젠 배달까지···‘배민’ 눈독 들이는 네이버, 쿠팡 제치고 커머스 생태 강화 이뤄낼까
- 배우 김규리씨 자택 침입해 강도질 40대 검거
- ‘피아노과 85학번’ 김혜경 여사, 자랑스러운 숙명인상 수상…은쌍가락지 기부도
- 이 대통령, ‘강남 아파트 중국인 싹쓸이’ 보도에 “가짜뉴스 엄중 책임 물어야”
- 뉴스타파 “김두겸, 취재진 폭행”…김두겸 “사실 왜곡, 고발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