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더너스’ 문상훈은 왜 이 코미디 영화를 ‘콕’ 찍었을까

밴드 너바나와 무관한 코믹 ‘모큐’
‘너바나 더 밴드…’ 20일 개봉
작년 칸 필름 마켓서 직접 수입
“빠더너스 있게 한 영화를 소개”
“오늘은 ‘전단지 작전’을 해보자. 그러면 리볼리에서 공연할 수 있을 거야!”
2008년 캐나다 토론토, 두 청년이 전설적인 공연장 ‘리볼리’에 서겠다는 일념으로 일을 꾸민다. 이번 작전은 리볼리 앞 전신주에 자신들의 전단지를 붙이는 것. 함께 지내는 집에서 마이크를 잡고 무대를 연습하는 ‘맷’과 그의 노래에 맞춰 피아노를 연주하는 ‘제이’의 눈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2025년, 중년이 된 두 남자는 여전히 리볼리에서 공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작전은 경기가 진행 중인 운동장에 스카이다이빙으로 진입하는 것. 두 사람은 여전히 무모한 계획을 반복하지만 딱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 제이가 ‘리볼리’ 공연에 흥미를 잃은 것이다. 제이는 맷이 자는 사이 몰래 다른 도시로 떠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차량에 설치해놓은 영화 <백투더퓨처> 스타일의 조잡한 타임머신이 실제로 작동하면서 두 사람은 2008년으로 돌아간다.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와는 별 관련 없는 ‘너바나 더 밴드’의 콤비 맷과 제이. 어느 날 공연을 위해 타임머신을 만드는 황당한 작전을 세우고 처음 만났던 17년 전으로 돌>(이하 <너바나 더 밴드>). 106자 길이의 미완성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20일 국내 개봉하는 이 영화는 구독자 24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제작자이자 배우인 문상훈이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직접 수입해온 작품이다. 그린나래미디어가 공동 수입에 참여했으며, 가수 타블로와 그의 딸 하루가 한국어 번역을 맡았다.
<너바나 더 밴드>는 2007년 온라인 연재로 시작되어 공중파까지 진출한 TV 시리즈 <너바나 더 밴드 더 쇼>의 극장판이다. 연출은 영화의 출연자이기도 한 맷 존슨이 맡았고 각본은 공동 주연이자 음악가인 제이 매캐럴과 함께 집필했다.
이야기는 줄곧 황당무계하다. 두 사람은 공연을 위해 직접 리볼리에 연락하는 대신 스카이다이빙을 하거나, 시간여행을 통해 인지도를 얻는 방식을 골몰한다. 영화는 해맑게 목표를 좇던 두 사람이 시간여행이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틀어지고 다시 화해하는 우정의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영화에 사용된 ‘모큐멘터리’ ‘메타픽션’ 연출 방식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모큐멘터리는 다큐멘터리의 촬영 기법을 차용한 극영화를 뜻한다. 픽션이지만 다큐멘터리처럼 카메라맨이 손에 카메라를 들고 이들을 따라간다. 연출되지 않은 실제 현장에서 촬영되어 보안요원의 얼굴에 모자이크가 되어 있거나, 황당하다는 듯 지나가는 일반인들의 모습이 비치기도 한다.
메타픽션 연출은 관객에게 이것이 허구임을 의도적으로 인지시키는 방식인데, 극중 각종 TV 방송과 영화 인용이 이어지자 맷이 “저작권 문제가 분명 클 것이다. 상영 안 될 것 같으니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사람이 있다면 행운인 줄 알라”는 등 카메라를 향해 말을 거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문상훈은 “직접 영상을 제작하는 게 하나의 요리 과정이라면 영화 수입은 제가 잘 만들지 못하는, 하지만 저보다 잘 만드는 집을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대작이나 상을 받을 작품보다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빠더너스를 하게끔 한 코미디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00분. 12세 관람가.
서현희 기자 h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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