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팩트체크] 인천공항 통합설 해석 충돌…여야 신경전 가열

이순민 기자 2026. 5. 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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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검토” 발언 뒤 논란 확산
박찬대 “논의된 바 없어” 진화
유정복 “인천 권익 훼손” 반발
여야 '통합 반대' 속 공방 지속
시민단체 “정치권 공동 대응을”
▲ 더불어민주당 인천 국회의원들이 19일 오전 미추홀구 당찬캠프에서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한국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합쳐질 수 있다는 이른바 '공항 운영사 통폐합'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6·3 지방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도 여야 인천시장 후보 진영이 공세와 반박을 거듭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인천 국회의원과 후보자 일동 명의로 '통합 반대' 성명을 내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것은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합리화 방안 검토"라고 밝혔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캠프는 바로 다음 날 논평에서 "그동안 묵묵부답이었다가 선거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부산을 떠는 모습"이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은 일제히 통합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여야는 "정략적"(민주당), "거짓말"(국민의힘)이라며 맞선다. 두 달여에 걸쳐 계속되는 진실 공방은 정부의 통합 검토 여부에서 촉발됐다.

▲정부 "검토" 놓고 여야 해석 엇갈려

인천공항공사 통합설은 지난 3월 중순 언론 보도로 불거졌다. 인천공항 투자 재원이 지방 공항 적자를 보전하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는 데 쓰일 것이라는 지역사회 위기감도 고조됐다. 당시 박 후보는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고 진화했고, 유 후보는 "인천 권익 훼손"이라며 반발했다.

재정경제부는 3월15일 설명자료에서 "공항 관리 공공기관 개편안은 민간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이 검토되고 있으나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4월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천공항공사 통합을 놓고 "지금 살펴보고 있는 과정"이라며 불씨를 키웠다.

정부 공식 입장은 구 부총리 발언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여야 해석은 엇갈린다. 유 후보 캠프는 지난 18일 논평에서 "박 후보는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거짓말로 해명했다. 신뢰성에 의문마저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19일 박 후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경부가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합리화 방안을 검토한 것과 인천공항만을 겨냥한 통합을 논의한 것은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박찬대·유정복 후보 모두 "반대"

인천공항공사 통합을 바라보는 문제의식은 후보들 간 별반 차이가 없다. 박 후보는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노조연맹과 "공항 운영사 통합 추진에 반대한다"는 정책 협약을 맺었다. 유 후보도 다음날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가 주관한 궐기대회에서 "아무런 명분 없는 졸속 통합"이라고 했다.

남은 과제는 통합 논란을 불식시킬 지역 정치권 대응이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최근 "인천 국회의원들에게 공항 통합에 대한 공식 견해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회신 요구에 불응했다"며 "인천 미래를 지키는 데 여야민정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 국회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항공사 통합은 법 개정 없이는 불가능하고, 법을 지키는 권한이 국회의원에게 있다"며 "국회 다수당이자 제1당 소속 인천 의원 전원이 그 권한으로 막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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