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만찬상 오른 안동 음식…찜닭골목에 다시 활기 돌았다(종합)
호텔·하회마을 숙소 예약 증가…상인 "산불 이후 힘들었는데, 기운 난다"
![이재명 대통령 다녀간 찜닭 가게 (안동=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구시장 한 찜닭 가게에서 어린 아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5.19 ['행복찜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hyung@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yonhap/20260519202807353mrqv.jpg)
(안동=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한일정상회담 만찬상에 안동 대표 음식들이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경북 안동 도심 곳곳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안동찜닭 골목에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호텔과 한옥 숙소 예약 문의도 늘어나는 등 지역 상권이 정상회담 특수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정상회담 당일인 19일 저녁, 안동구시장 찜닭 골목.
평일임에도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골목 입구마다 찜닭 냄새가 퍼졌고 식당 앞에는 메뉴판을 들여다보거나 시장 내부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배달 주문도 몰리면서 골목 안팎으로 배달 오토바이가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상인들은 이번 한일정상회담 이후 골목에 활기가 돈다고 입을 모았다.
한일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저녁 이재명 대통령이 수행단과 함께 다녀간 식당 주변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민들은 식당 밖에서 "대통령이 어디에 앉았느냐", "무슨 메뉴를 먹었느냐" 등을 물으며 안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행복 찜닭' 강현주(33) 사장은 "대통령과 수행단까지 40여명이 와서 식사하고 갔다"며 "대통령이 골목을 찾아준 것 자체가 상인들에게는 매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도 안동에 오면 찜닭 골목 다른 식당들을 찾아 식사하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찜닭 가게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어려운 시기에 다시 찾아줘 상인들이 힘을 많이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골목에서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관광객은 "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안동 음식이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 만찬에는 안동찜닭의 원형으로 알려진 조선시대 닭요리 '전계아'(煎鷄兒)와 안동 한우 갈비구이,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소주 등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에서는 전계아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전계아는 간장 양념에 닭과 채소 등을 넣어 조리한 음식으로, 지역에서는 안동찜닭의 뿌리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안동찜닭은 다른 지역 찜닭과는 달리 간장소스를 섞어 졸인 것이 특징으로, 이는 전계아에서 유래한 것이다.
전계아는 닭고기를 참기름에 지져 간장, 청주, 꿀 등으로 졸여내는 음식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조리서이자 보물인 수운잡방(需雲雜方)에 소개돼 있다.
특히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내놓던 특별한 음식으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수운잡방은 탁청정 김유와 계암 김령이 저술한 조리서로, 현재 광산김씨 설월당 종가의 김도은 종부가 명맥을 잇고 있다.
만찬 메뉴 소식에 가장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은 지역 상인들이다.
전계아와 안동찜닭이 함께 주목받으면서 안동 음식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황남빵을 맛본 뒤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사례도 회자했다.
안동 구 시장 상인 김모(60대) 씨는 "정상회담 이후 손님들이 전통주나 찜닭 원조 이야기를 많이 물어본다"며 "안동이 전국적으로 다시 알려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역 숙박업계도 특수를 체감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숙박한 것으로 알려진 안동 한 호텔은 이번 주말 예약이 모두 찬 상태다.
하회마을 인근 한옥 숙소와 게스트하우스 등도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안동시 옥동에서 숙박업을 하는 한 업주는 "정상회담 이후 안동 분위기를 느껴보려는 관광객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외국인 예약도 평소보다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침체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경북 북부를 휩쓴 대형 산불 이후 지역 관광 경기가 위축됐던 만큼 상인들의 기대감에는 절실함도 묻어났다.
안동 시민 이모(54) 씨는 "지난해 경북 북부 대형 산불 이후 관광객이 많이 줄어 상인들이 힘들어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동에 사람들이 다시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찜닭 골목 한 상인은 "한동안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정상회담 이후 관광객이 늘고 골목 분위기도 살아나는 것 같아 오랜만에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47) 씨도 "요즘 뉴스에서 계속 안동 이야기가 나오니까 지역 주민 입장에서도 힘이 난다"며 "안동 음식과 문화가 전국에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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