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일 정상 서로 고향 방문, 역사상 최초”…한·일 정상, ‘서울·도쿄’ 넘어 지역으로 셔틀외교 확장

이영란 기자 2026. 5.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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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다카이치 총리 안동서 정상회담
4개월 만에 ‘나라·안동’ 서로의 고향 교차 방문…“역사상 최초”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 성과 바탕으로 아시아 자원협력 확대 제안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안동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안동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한·일 양국 정상이 기존의 서울과 도쿄라는 틀을 깨고, 지방도시로 셔틀외교의 무대를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9일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안보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답방함으로써,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교차 방문하는 역사상 첫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과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방문한 것은 한·일관계 역사상 최초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며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진 이 뜻깊은 교류는 양국의 우정과 유대가 그만큼 두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모두발언에서 "대통령님의 고향인 안동에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후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강한 공감대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안동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이에 따라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한층 더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공급망 위기를 겪고 있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까지 심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고, 이 대통령이 이에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혔다.

핵심 에너지원인 LNG와 원유 분야의 안보 협력도 언급됐다. 양국은 'LNG 수급협력 협약서'에 기반해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소통채널을 더욱 깊이 있게 운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안보와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도 다짐했다. 양 정상은 최근 차관급으로 격상돼 개최된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하며, 역내 평화를 위한 한·일 및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 구축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또한 양국은 AI 분야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함께 선도해 나가기로 했으며, 우주 탐사와 바이오 등 첨단기술 협력도 심도 있게 다뤘다. 국민 체감형 안전대책으로는 양국 경찰청 간 체결된 '초국가 스캠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각서'를 바탕으로 신속한 수사협력을 이어가는 한편, 개인정보 보호협력도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 중 하나는 과거사 문제의 진전이다.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외교당국 간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에 합의한 결과다. 이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이에 대해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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