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민들 "방심하다 꽂힐라"… 충청민 송전선 경계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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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학하동 행정복지센터 앞.
송전선로 건설사업 대상지에 대거 포함돼 있는 대전 서구민들도 불안감이 크다.
서구 주민 김모(52) 씨는 "도심과 주택가가 많은 관저1·2동, 기성동 등이 포함되면서 안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며 "중장년층과 노년층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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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포화' 충남 주민들 원점 재검토 입장 여전

19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학하동 행정복지센터 앞. 평일답게 한적했지만 곳곳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학하동행정복지센터를 지나 다리로 들어서자 노란 현수막들이 빼곡히 걸려 나부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송전선로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또렷했다. 일렬로 내걸린 현수막 사이로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듯했다.
이날 만난 주민들은 하나같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 불만 가득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정부가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이달 초부터 한 달간 사업 진행이 중단키로 했지만 일시적인 대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뾰족한 대안 없이 정부 방침대로 흘러갈 것이란 불안감도 겹친다.
다리 위에서 만난 이진애(60) 씨는 송전선로 건설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또 모르는 새에 송전선로가 꽂힐까봐 다들 지켜보고 있다"며 "사업을 백지화한 게 아니다 보니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대전 유성구는 후보노선 선정을 앞두고 있는 '신계룡-북천안 345KV' 대상지에 속하고 있다. 특히 학하동은 주택가와 학교, 유치원 등 밀집지역 인근에 후보노선이 인접해 있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감정선의 배경에는 수도권 기업의 전력 공급망으로 지역이 희생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지역이 사용할 수도 없는 호남권의 전력을 수도권 기업에 공급하는 통로로만 쓰인다는 게 비판 지점이다.
송전선로 건설사업 대상지에 대거 포함돼 있는 대전 서구민들도 불안감이 크다.
서구 주민 김모(52) 씨는 "도심과 주택가가 많은 관저1·2동, 기성동 등이 포함되면서 안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며 "중장년층과 노년층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했다.
이미 송전탑이 포화상태인 충남에서도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정부의 사업 절차에 대한 재검토 결정이 입지선정위원회의 운영 방식 개선 등에 따른 실질적인 주민 수용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금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송전선로는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과 직결되는 사안임에도 정부와 한전이 일방적인 추진을 강행해왔다"며 "(사업 중단 기간인) 한 달간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기 위해 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당진지역도 마찬가지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서산을 전력 식민지로 삼는 건설사업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당진환경운동연합에서도 "당진은 이미 55개의 송전탑이 있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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