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 업스테이지 주식을 100원에… 하정우 ‘파킹 거래’ 의혹
하정우 “계약 조건에 따른 정상 반환”
법조계 “자산 회수 노린 은닉형 거래”
한동훈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해충돌”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dt/20260519190218719gjvd.png)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구 후보 측 로펌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의 비상장 주식 처분 내역을 두고 위장 매각,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 AI수석 재직 시절 과거 몸담았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국민성장펀드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하 후보가 백지신탁해 둔 주식 가치가 폭등했다는 의혹이다. 하 후보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부인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법무법인 다함의 홍종기 대표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하 후보가 과거 보유했다가 매각한 업스테이지 주식과 관련해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 후보가 공직에 있는 동안 주식을 잠시 누군가에게 넘겨두었다가 퇴임 후 다시 찾아오기 위한 주식파킹을 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의혹의 핵심은 거래가 이뤄진 ‘시점’에 있다. 홍 변호사에 따르면 하 후보는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임명 직후인 지난해 8월11일 보유 중이던 주식 4444주를 주당 100원에 매도했다. 문제는 이 시기가 업스테이지가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직후라는 점이다. 대형 호재가 터지며 가치가 치솟는 타이밍에 오히려 시장가와 완전히 동떨어진 헐값 매각을 단행한 셈이다.
실제로 같은 달 업스테이지가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우선주 발행가는 주당 29만3956원이었다. 보통주 역시 현재 장외시장에서 7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시장 가치 폭등이 예견된 시점에 이뤄진 헐값 처분을 두고 법조계가 단순 계약 이행이 아닌 규제 회피용 은닉 거래라고 의심하는 배경이다.
하 후보 측은 즉각 서면 입장문을 내고 강하게 반박했다. 하 후보는 이번 논란을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스타트업 임직원의 지분 구조와 스톡옵션 체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주식 거래인 것처럼 차명 보유 의혹으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100원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스타트업 업계의 일반적인 계약 형태인 베스팅(지분 반환 약정) 원칙을 준수한 정상 거래라며, 공직 임용으로 약정된 근무 기간을 채우지 못해 잔여 지분을 초기 액면가대로 회사에 반환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하 후보의 해명 직후 여당 법조계에서는 오히려 의혹의 실체가 더 분명해졌다며 재반박했다. 친한동훈계인 송영훈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은 이날 SNS를 통해 하 후보가 자신의 주식 보유를 “임직원 및 창업자의 주식 보유”와 같은 케이스라고 언급한 점을 짚었다. 송 위원은 “업스테이지가 독파모 5개 컨소시엄 중 하나로 선정될 당시 하 후보는 여전히 주식 1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 AI 전략을 총괄하는 수석이 임직원 및 창업자급 지분을 쥔 상태에서 해당 기업이 국책 사업에 선정된 것은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고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쟁자인 한동훈 무소속 후보도 직접 가세하며 하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하 후보의 입장을 봤는데 심각한 이해충돌이라는 점이 오히려 더 분명해졌다”며 “베스팅 계약이라고 했다가 고문역할 계약이라고 말을 바꾸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고, 친분 있는 대표 개인에게 매각해 놓고 회사에 매각했다고 거짓말한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베스팅 계약은 창업자나 창업자급 임원 등과 하는 것이니 하 후보는 업스테이지와 그 정도로 깊은 관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 후보가 청와대 AI수석으로서 AI 정책을 총괄하며 주식을 들고 있던 지난해 8월4일, 업스테이지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참여회사로 선정되었고 그 후 금융위 산하 펀드가 자그마치 5600억원 투자를 해 줬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해충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고위 공직자 시절의 특혜 시비와 지분 처분 방식을 둘러싼 후보 간의 설전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이번 주식 파킹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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