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안동 찾은 다카이치에 "시골 소도시까지"… 하회탈 선물도

우태경 2026. 5. 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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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고향 경북 안동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국빈급 예우'를 제공하면서 극진히 환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정상회담이 열린 안동의 한 호텔 입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영접했다.

이 대통령이 회담장 건물 앞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영접한 것은 국빈 방문에 준하는 특별한 예우다.

이는 앞서 1월 일본 나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의 숙소 앞에서 영접한 것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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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에서 영접 등 국빈급 예우
안동 곳곳 현수막... 양 정상 환영
다카이치, 일본제 안경테 등 선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 마련된 정상회담장 입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고향 경북 안동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국빈급 예우'를 제공하면서 극진히 환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정상회담이 열린 안동의 한 호텔 입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린 다카이치 총리에게 다가가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한 뒤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다. 제가 어젯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도 일본어로 감사 인사를 했다.

이 대통령이 회담장 건물 앞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영접한 것은 국빈 방문에 준하는 특별한 예우다. 이번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은 '실무 방문'이지만, 이보다 격을 높인 의전을 제공한 것이다. 이는 앞서 1월 일본 나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의 숙소 앞에서 영접한 것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당시 회담 장소였던 일본 나라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탑승한 차량을 취타대가 호위하고, 호텔 현관 좌우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나눠 든 기수단을 배치한 것 역시 국빈급 예우에 해당한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을 찾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하회탈 9종으로 구성된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와 조선통신사 세트, 백자 달항아리 액자를 선물했다. 회담 장소인 안동을 상징하는 동시에 양국 간 오랜 교류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조선통신사 세트는 한지로 만든 가죽 가방과 홍삼으로 구성됐는데, 과거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전달했던 대표적인 품목이 한지와 인삼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고향인 나라현에서 생산한 전통 잔과 일본 후쿠이현에서 만든 티타늄 안경테를 선물했다.

안동 시민들도 이례적으로 다카이치 총리를 환영하는 선물을 보태면서 환대의 의미를 더했다.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는 과거 왕실에 진상되던 안동포로 제작한 홑이불을, 안동하회마을 종친회는 안동포로 제작한 홑이불과 미니 장승 세트를 마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손님을 맞는 지역민의 정성을 수용하고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차원"으로 설명했다.

안동 시내엔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이어 다카이치 총리의 방문을 통해 다시 한번 안동을 해외에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감도 가득했다. 한 시민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상회담과 같은 큰 행사가 안동에서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열린 하회마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인구 감소로 지역 상권과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정상회담 이후 활기를 찾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안동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시 풍산면 일대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안동=뉴스1

양 정상은 회담 이후 한 시간 넘게 만찬을 하면서 친교를 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안동 시민들의 환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시내 곳곳에 걸린 선거 현수막이 일본보다 큰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소비쿠폰 지급 방식과 범위를 묻기도 했다.

이어서 두 정상은 하회마을 나루터에서 선유줄불놀이와 판소리 공연을 관람했다. 선유줄불놀이는 조선시대 중기부터 안동 선비들이 즐겼던 전통놀이로, 공중에 길게 걸어둔 줄에 숯가루를 넣은 봉지를 매달아 점화하면 불꽃이 튀며 장관이 연출된다.

안동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모습.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안동=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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