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 후배들에게 ‘가성비 맛집’ 선물했죠”

광주일보 2026. 5. 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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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도 점심 한끼에 1만원이 빠듯해진 고물가 시대.

"기술은 사용자의 불편을 해결할 때 가장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우들이 원한다면 졸업 이후에도 서비스를 유지·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가성비 맛집 지도 데이터가 쌓이면 요일별·날씨별 메뉴 추천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등 지역 상생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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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나영준씨 ‘후문 가성비 맛집 지도’ 제작
2500원 햄버거·8000원 냉면집 등 13곳 정보 웹 공유
셔틀버스 위치 서비스도 제안…“지역상생 플랫폼 목표”
대학가에서도 점심 한끼에 1만원이 빠듯해진 고물가 시대.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후배들을 위해 직접 만든 ‘가성비 맛집 지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나영준(24·사진) 컴퓨터공학과 학생회장은 최근 ‘잡다한개발자’라는 닉네임으로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조선대 후문 가성비 맛집 지도’를 공개했다.

해당 웹 지도에는 최저 2500원 햄버거 가게부터 4000원대 분식집, 8000원 백반집과 냉면집까지 조선대 인근 식당 13곳의 정보가 담겼다. 각 가게별 주소와 대표 메뉴, 가격은 물론 메뉴 특징 등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한 정보들이 함께 공유됐다. ‘친근한 사장님과 노포(老鋪) 감성이 느껴지는 맛집’, ‘매일 다른 반찬 구성’ 등 단골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꿀팁’도 담겼다.

나씨는 최근 고물가 여파로 대학가 식당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온라인 가격 정보와 실제 매장 가격이 달라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기획부터 개발, 배포까지 1주일여동안 혼자 시행착오를 거치며 웹 서비스를 완성했다고 한다.

“학우들이 식당 정보를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졸업 전에 후배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남기고 싶었죠. 식당들을 다시 방문해 가격 변동 여부와 실제 영업 상태까지 최종 검증하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작은 웹이지만 학우들의 오늘이 조금 더 편해지기를 바랍니다.”

나씨는 ‘맛집 지도’와 함께 셔틀버스 위치 확인 서비스도 기획, 학교 측에 제안한 상태다. 넓은 조선대 캠퍼스 특성상 학생들의 셔틀버스 이용이 많지만, 버스 위치나 도착 시간을 확인하기 어려워 수업 사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컸던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특히 폭염이나 혹한기에는 학생들의 불만이 더욱 큽니다.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혹은 ‘이미 지나갔는지’ 정도의 정보만 제공돼도 학생들이 이동 시간을 조절하거나 다른 수단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게시글에는 “선배 응원한다”, “나서서 좋은 일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반응부터 “여기도 숨은 가성비 가게인데 추가해주면 좋겠다”, “웹에 제보 기능을 넣는 건 어떠냐”는 의견까지 다양한 댓글과 ‘좋아요’가 이어졌다. 교내 셔틀버스 위치 확인 서비스에 대해서도 “종강 전에 개발이 가능한 거냐”, “실시간 위치와 차량 번호까지 조회할 수 있는 거냐” 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술은 사용자의 불편을 해결할 때 가장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우들이 원한다면 졸업 이후에도 서비스를 유지·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가성비 맛집 지도 데이터가 쌓이면 요일별·날씨별 메뉴 추천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등 지역 상생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나 씨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일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수천만 사용자의 일상을 지탱하는 대용량 트래픽 전문 백엔드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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