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l.live] 기자회견서 '무표정-묵묵부답' 내고향 대반전...공개 훈련서 나이키-아디다스 신고 화기애애

김아인 기자 2026. 5. 19. 18: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포포투=김아인(수원)]

기자회견에서는 무표정과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내고향은 미디어 공개 훈련에서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준결승전을 준비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수원FC 위민과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AWCL의 챔피언을 가릴 준결승과 결승전은 한국에서 단일 개최된다. 지난 3월 열린 8강전에서 수원FC가 중국의 우한장다를 4-0으로 완파하며 개최권을 따냈고, 멜버른 시티(호주), 도쿄 베르디(일본)와 함께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이 최종 4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대진 추첨 결과 수원FC의 상대는 내고향으로 결정됐고, 수원FC의 홈에서 경기가 열리지만 대진상 내고향이 홈팀, 수원FC가 원정팀으로 결정됐다.

8년 만에 성사된 북한 축구팀의 공식 방문에 경기 전부터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40명 가량의 선수단과 스태프들이 17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AFC가 지정한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고 정해졌다. 국내에서는 일부 민간단체가 합심해 남북 3,000명의 공동응원단을 결성했고, 통일부에서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하기도 하면서 경기 외적인 이슈도 급증했다.

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하지만 내고향은 시종일관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부터 이들을 맞이한 환영 인파도 무시하고 정면만 응시하며 지나쳤다.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리유일 감독과 주장 김경영은 경직된 자세였다. 짧은 단답형 답변만 남겼고, 리유일 감독은 AFC 관계자에게 "시간이 없으니 빨리 끝내달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특히 3,000명 남북 공동 응원단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에만 집중할 생각"이라며 외부 요소에 철저히 선을 그었다.

이후 진행된 공개 훈련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 이날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미디어 공개 훈련에서 내고향 선수단은 시간에 맞춰 대절버스를 타고 훈련장에 들어섰다. 방한 후 보여주던 태도에 비해 에너지가 느껴졌다. AFC 규정에 따라 초반 15분간 미디어에 공개된 훈련 현장은 예상과 달리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선수들은 스탠드에서 훈련을 준비할 때부터 이미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북한 팀임에도 나이키, 아디다스 브랜드의 축구화를 신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라운드에 나선 후에는 다 함께 "아~" 하고 힘찬 기합을 넣으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허리를 돌리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둘씩 짝을 지어 달려오다 공중에서 서로 몸을 가볍게 부딪혀 보며 긴장을 푸는 모습이었다.

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웜업 후에는 일반적인 축구팀다운 훈련이 이어졌다. 내고향 선수들은 다섯 명씩 한 조를 이뤄 패스 훈련과 가벼운 달리기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체로 차분했지만, 경직됐던 이전 모습에 비하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웃는 등 제법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들은 전날 비공개 훈련에서도 여타 축구팀과 다름없이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훈련장 입장은 불가하지만 산턱 위에서도 전경이 보였기에 일부 시민들이 내고향 훈련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선수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별개로, 현장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훈련 시작과 동시에 반드시 스탠드 위에만 자리할 것을 당부했다. 15분이 지나자마자 칼같이 퇴장을 알리는 등 다소 엄숙해 보이기도 했다.

훈련장 주변은 남북 대치의 현실을 보여주듯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보조구장 주차장에는 경찰 버스 두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훈련장을 둘러싼 곳곳에는 경찰 인력들이 자리를 지켰다. 현장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국가정보원(국정원) 관계자들까지 경계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고, 이 외에도 북한 선수단을 직접 눈으로 보려는 시민들도 섞여 있었다.

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