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 梁 "1인당 GRDP 1억 시대" [6.3 지방선거]

장충식 2026. 5. 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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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경기지사 추미애 vs 양향자
秋, 남북격차 해소·교통난 해결
북부 접경지 첨단산업단지 구축
공공주택 14만8000가구 공급
梁,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 완성
규제 프리존·정책 금융 지원
반도체 이익, 북부 신산업 투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가 지난 1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열린 '항공-우주 MRO분야 첨단산업 육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구와 경제 모두 국가 전체에서 경기도 비중이 높다. 경기도는 인구 1400만명에다 국내총생산(GDP)의 핵심을 담당한다. 경기도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가 '미리 보는 대선'으로 불리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이유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단순한 지자체장 선거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기도는 남부의 첨단 반도체 라인부터 북부의 접경지역, 1기 신도시의 재건축 이슈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사회·경제적 현안이 응축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중앙 정계의 권력지형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정당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의 '관록',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의 '전문성'이 격돌하는 가운데 개혁신당 조응천, 진보당 홍성규 후보가 가세하며 4인 4색의 치열한 정책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추미애 "경기 남북 균형발전"

추미애 후보는 '검증된 리더십'을 앞세우고 있다. 추 후보는 경기도의 고질적인 문제인 남북격차 해소와 교통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를 압도하는 강한 도정'을 선포했다.

추 후보의 1호 공약은 '수도권 30분 출근 시대'다. GTX A·B·C 노선의 조기 완공과 D·E·F 노선의 국가 계획 반영을 통해 경기도 전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또 경기 북부 지역에 민군 겸용 첨단산업 단지를 조성해 접경지역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균형 발전론'을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추 후보는 '경기북부 대전환' 공약을 통해 북부 접경지역을 '평화경제특구'로 완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천·강원과 연계한 '평화지대 광역행정협의회'를 설치하고, 드론·로봇 등 미래형 민군 겸용 방위산업 연구개발(R&D) 허브를 구축해 북부의 경제체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어 도지사 직속 '인공지능(AI) 수석' 신설을 내걸고 중소기업과 뿌리산업에 AI 전환(AX) 지원, AI 기반 교통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도정 전반에 AI를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보편적 이동권·주거 분야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6∼18세) 무상교통 도입을 통해 '성남발 무상교복'을 경기도 무상교통으로 완성하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주거 부문에서는 매년 3만7000가구씩 총 14만8000가구의 공공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양향자 "반도체 르네상스"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라는 독보적 이력을 바탕으로 '경제 도지사' 프레임을 선점했다. 정쟁보다는 실용, 이념보다는 기술을 강조하며 중도층과 젊은 직장인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양 후보는 '경기도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억원 시대'를 약속했다. 용인·화성·평택을 잇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세계 최대 규모로 완성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도민의 복지와 교육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경제 모델'이 골자다. "기술을 아는 사람이 도정을 맡아야 경기도의 미래가 있다"는 것이 양 후보의 필승 전략이다.

핵심 공약인 GRDP 1억원 시대는 '대만 TSMC식 성장 모델'을 도입해 경기도를 고부가가치 생산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다. 남부의 반도체 이익을 북부 신산업에 투자해 지역격차를 해소하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핵심으로 한다.

이어 반도체 요충지 '기흥' 재건을 위해 "기흥을 세계 1위 반도체 요충지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선언하고, 규제 프리존과 파격적인 정책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 예고

지방선거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22년 제8회 선거까지 당선된 여성 광역단체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31년 만의 여성 광역단체장 당선이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결국 '누가 더 내 삶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실용적 물음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강력한 야권 결집력을 바탕으로 '정권 견제론'을, 양향자 후보는 첨단 산업 경쟁력을 앞세운 '미래 성장론'으로 맞서고 있다. 조응천 후보의 합리적 견제와 홍성규 후보의 가치 지향적 정책이 유권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어 선거 막판까지 안갯속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기도는 지역별 현안이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남은 기간 신도시 재건축, 교통망 확충 등 지역별 맞춤형 공약의 구체성을 입증하는 후보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제3지대와 진보 진영의 후보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는 '실무 중심의 민생 해결사'를 자처한다. '전세안심 경기도' 공약을 발표, 전세사기 예방과 피해 구제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거대 양당 사이에서 도민의 삶에 즉각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집중해 합리적 중도층의 지지를 흡수하고 있다.

진보당 홍성규 후보는 '사람 중심의 가치 도정'을 내걸었다. '경기도형 공공은행' 설립을 통해 금융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노동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돌봄 시스템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순환경제 모델 등 선명한 정책으로 진보 표심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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