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목포시장 선거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권력’ 경계해야

정해선 기자 2026. 5. 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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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선 지역특집부 국장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목포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또다시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이른바 ‘선거 공신 정치’가 이번에도 재연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특정 후보가 우위를 보이면서 공직사회와 지역사회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줄서기와 눈치 보기가 시작됐다는 풍문까지 돌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사와 계약, 각종 위원회 구성은 물론 정책 결정 과정까지 공식 권한 밖의 인사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특히 과거 시정 개입 논란에 연루됐던 인사들과 퇴직 공직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일부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사실 이런 구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민선 지방자치가 자리 잡은 이후 선거 때마다 특정 정치세력과 연결된 인맥, 선거 브로커, 퇴직 공직자 그룹이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선거 승리 이후 논공행상식 인사와 각종 이권 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결국 공직사회의 공정성과 행정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점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권력 지형이 재편되고, 공직사회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는 구조에서는 능력과 원칙보다 ‘누구 사람인가’가 우선될 수밖에 없으며, 조직 내부에 줄서기와 충성 경쟁이 만연하면 정책의 연속성과 행정 신뢰 역시 무너지게 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공식 직함도 없는 인사들이 비선 형태로 시정에 개입하는 상황이다. 행정 책임은 시장과 공직자가 지는데 실제 영향력은 보이지 않는 외부 인사들이 행사한다면 시민 누구도 그 권력을 견제할 수 없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으로 돌아간다.

지금 목포에 필요한 것은 특정 세력의 논공행상이 아니라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회복이다. 시장 후보들은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인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시정 개입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시민들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

지방자치는 시민이 선출한 권력이 책임 있게 운영될 때 의미가 있다. 선거가 끝난 뒤 또다시 ‘보이지 않는 손’이 시정을 움직인다는 의혹이 반복된다면 시민 신뢰는 더 이상 회복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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