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한동훈, 부산 북갑 안착…이기면 ‘스토리’ 만들어질 것”
“대선 주자 향한 기대감·장동혁 체제 환멸 등이 보수층 결집시켜”
“투표 포기층도 움직이는 분위기…韓 승리 땐 정치적 파장 클 것”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9일 부산 북갑 선거구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지역구 안착과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조선일보·매트릭스 여론조사 결과(하정우 39%, 한동훈 33%, 박민식 20%)를 인용하며 "박민식 후보의 지지율 빠지며 '표에 의한 자연스러운 단일화'가 진행 중인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일각에선 선거가 시작되면 무소속 후보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 했지만, 한동훈 후보는 경우가 다르다. 거꾸로 박민식 후보의 지지율이 가라앉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는 30%대 초반에 안착했고 박민식 후보는 20% 안팎으로 떨어지며 두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 가량 벌어졌다"며 "박 후보에게 있던 표가 서서히 한 후보에게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한 후보와 박 후보의 경쟁 상황을 '줄다리기'에 비유했다. 그는 "팽팽하던 판세가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며 "한 후보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과 비토 감정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유권자의 표에 의한 자연스러운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3자 대결 구도가 양자 대결보다 한 후보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진 교수는 부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 후보에게 결집하는 기저 심리를 세 가지로 짚었다. 우선 '대선 주자급 인물'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감이다. 진 교수는 "지역에서 그냥 오래 산 사람들은 '우리 지역에서 대통령을 한번 배출해 봐야겠다'는 열망이 있다"며 "세 후보 중에서 그런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은 한 후보밖에 없다"고 말했다.
둘째는 장동혁 지도부 등 당권파에 대한 일부 보수층의 반감이다. 진 교수는 "보수 재건이 박민식 후보로 과연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이들(당권파) 탓에 투표를 포기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 분들이 이제 '한동훈을 밀면 보수가 재건될 수 있겠네'라고 하면서 투표장에 갈 동기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진 교수는 무소속 후보가 거대 양당 후보를 꺾는 '정치적 드라마'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다고 봤다. 진 교수는 이를 "게임의 논리"라고 표현하며 "누가 이겼을 때 재미가 있겠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대 정당이 있고 그중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해 거대 양당을 이긴다면 스토리가 만들어진다"며 "그 스토리텔링에 대한 욕망들이 또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한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치적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진 교수는 "한 후보가 이기게 되면 대통령이 보낸 사람과 야당 대표가 보낸 후보를 꺾는 게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국의 정치 지형이 엄청나게 변동할 수 있고 보수층 결집의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내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조선일보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다. 5월 16~17일 부산 북갑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100% 사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은 2026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로 인구 비례 할당 후 가중치를 부여해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고 응답률은 16.5%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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