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물동량 증가에도 영업익 반토막 왜?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 장기 시황 둔화 대비 과제 직면

HMM이 올해 1분기 물동량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수익성 방어 과제를 안게 됐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하락과 공급 증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장기적인 생존 전략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HM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187억원, 영업이익은 2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56.2% 감소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수익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당기순이익은 3536억원으로 52.2%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분기(21.5%)보다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는 운임 하락과 비용 부담 확대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 동기 대비 14.5% 하락하는 등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HMM 평균 운임률(1089달러)도 19.7% 떨어졌다. 핵심 사업인 컨테이너 부문 수송량은 9.7% 증가했지만 운임 단가 하락·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68.0% 감소했고, 선복 매입 비용 증가 등으로 용선료(15.9%↑) 부담도 확대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중동 전쟁 등 공급망 불확실성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화주 확보와 장기계약 비중 확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운임 급등기에는 스팟 운임 중심 전략이 수익성 확대에 유리했지만, 시황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 시황도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조 컨테이너선 인도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쟁 장기화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운임 변동성과 수익성 둔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HMM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관세 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MM은 저속 운항과 운항 경로 최적화, 유류할증료 확대 도입 등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장기계약 확보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한 연료비 최적화와 아프리카 등 신규 항로 확대, 원유운반선(VLCC) 전략 운용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전략화물 장기 계약 확보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용 절감 등 단기 대응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은 이미 구조적인 운임 하락 국면”이라면서 “신조선 인도 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폐선 규모는 제한적이고 물동량 증가율도 높지 않아 2028~2029년까지 운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2027~2028년에는 선박 인도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단기적인 원가 절감보다 코로나19 기간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 장기 시황 둔화 국면을 버티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재인 기자 yj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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