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심장부 서린빌딩에 하이닉스 서울 사무소 온다
최태원 집무실도 같은 건물
직접 반도체 챙기겠단 의미

SK하이닉스가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 내 서울 사무실 마련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그룹 미래 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최태원 그룹 회장(사진) 집무실이 있는 본사 거점에 주요 조직을 전진 배치해 최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서린빌딩 내 일부 공간에 서울 사무실과 영업 조직 등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다. 기존에 서린빌딩을 사용하던 일부 SK에너지 조직이 지방 사업 거점 등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공간이 활용 대상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실제 입주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보고 있다.
서린빌딩은 최 회장 집무실과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주) 등 그룹 핵심 조직이 위치한 상징적 공간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단순 사무 공간 재배치가 아니라 SK하이닉스 위상이 그룹 내에서 급격히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그룹의 무게추가 에너지·통신에서 AI 반도체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최 회장이 핵심 사업을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보안 문제는 변수로 꼽힌다. AI 반도체 사업 특성상 글로벌 고객사 정보와 차세대 메모리 로드맵, 공급 협상 내용 등 민감한 정보가 집중되는 만큼 외부 이동과 출입이 잦은 그룹 본사 환경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사실상 그룹의 핵심 상장 엔진으로 자리 잡으면서 회장과 그룹 수뇌부가 있는 공간 가까이에서 전략과 영업 기능을 움직이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그룹 중심축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 기자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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