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2배' ETF, 홍콩에선 되고 한국서는 안돼
현대차 레버리지 출시 타진
국내선 시총 규제로 불가능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한국보다 1년 먼저 선보인 홍콩 자산운용사가 현대차 2배 레버리지까지 선점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CSOP자산운용은 최근 현대차 주가를 일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연내 상품 출시를 위해 홍콩 금융당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SOP는 작년 5월 홍콩 증시에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상장했다. 한국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2배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전 세계 최초 운용사다.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의 흥행에 힘입어 작년 10월에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까지 선보였다. 이 상품은 최근 미국 상장 테슬라 2배 레버리지(TSLL) 상품을 뛰어넘고 전 세계 최대 규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올라섰다. 한국 투자자들도 대거 몰려들었다.
이들 상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불허하는 한국의 규제 환경을 노리고 출시됐다.
그러나 올해 한국 금융당국이 우량주에 대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허용하면서 오는 27일 한국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반 2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상장된다.
그럼에도 현대차 2배 레버리지는 여전히 국내 출시가 불가능하다. 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까다로운 기초자산 기준을 적용해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기초자산은 최근 3개월간 유가증권시장 내 평균 시가총액 비중이 10% 이상이어야 하며, 거래대금 비중도 5%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신용평가 등급과 파생상품시장 내 거래대금 비중 조건도 추가된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이날 현대차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2%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10%에 한참 못 미친다. 홍콩 운용사엔 '블루오션'인 셈이다. 홍콩 금융당국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심사할 때 시총 기준 등을 적용하지만 국내보단 유연하게 심사를 한다.
현대차 2배 레버리지 ETF가 홍콩에서 나온다면 "국내상장 ETF와 해외상장 ETF의 비대칭 규제를 해소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목표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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