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13살 아버지 여의고, 벽돌공+과일 판매원 소년, 이젠 브라질 최전방 책임진다...온 가족이 울었다

신인섭 기자 2026. 5.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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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고르 티아고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월드컵 발탁 소식이 누군가에겐 인생일대의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다가왔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19일(한국시간) 다가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 26인을 공개했다.

'쌈바 군단' 브라질은 이번 여정에 도달하기까지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우선 남미 예선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5위로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부진을 거듭하면서 안첼로티 감독이 마지막 4경기를 남겨 놓고 지휘봉을 잡아 극적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여러 대륙 팀들과의 매치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먼저 한국(5-0 승)과 일본(2-3 패)을 상대했고, 아프리카 대륙의 세네갈(2-0 승)과 튀니지(1-1 무)와도 격돌했다. 지난 3월에는 유럽 팀들과 겨뤘다. 프랑스(1-2 패)와 크로아티아(3-1 승)를 만나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브라질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C조에 속해 모로코, 아이티, 스코틀랜드와 토너먼트 진출을 겨룬다. 브라질은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최근 5번의 대회에서 4차례 8강에서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 자국에서 열렸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따라서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4강 이상을 노려본다.

그만큼 안첼로티 감독은 심혈을 기울여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피냐(바르셀로나),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 카세미루(맨유),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마르퀴뇨스(PSG), 알리송 베커(리버풀) 등 주축 자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깜짝 발탁도 있었다. 네이마르가 무려 2023년 10월 이후 2년 8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의 경험과 최근 폼이 주효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1년 동안 네이마르를 분석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최근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고, 신체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선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또 다른 깜짝 발탁이 있었다. 바로 이고르 티아고다. 브렌트포드 소속의 공격수 이고르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폭격 중인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아이반 토니의 대체자로 2024년 여름 팀에 합류했지만, 이적 첫 시즌 반월판 연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장기 이탈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첫 시즌은 8경기에 그쳤다.

올 시즌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이고르는 개막전에서부터 득점포를 신고하며 이적 1년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고,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1월 에버턴을 상대로는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37경기에 모두 나서 22골을 성공시켰다.

이러한 활약에 지난 3월 안첼로티 감독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 친선전에 나섰고,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까지 폭발시켰다.

다가올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26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이고르는 2014년, 13세의 나이에 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했던 그는 이듬해 벽돌공 일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시장에서 과일까지 팔며 힘든 시간을 버텼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축구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2021년에는 깊은 우울증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섰다. 2022년 불가리아의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고, 2024년에는 반월판 연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라는 악재를 겪었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2025년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고, 2026년에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을 받아 브라질 대표팀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의 발탁 소식에 온 가족이 눈물바다가 됐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브라질 대표팀 발탁 라이브를 가족들과 함께 시청했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온 가족이 함께 얼싸안으며 순간을 만끽했다.

이고르는 "어린 시절에는 이 꿈이 정말 멀게만 느껴졌다. 저는 고이아스 주 시다지 오시덴탈 출신의 꿈 많고 투지 넘치는 소년이었는데, 오늘 꿈이 현실이 됐다"라며 "특별한 순간에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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