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소방 로봇·드론, 대구로 총출동
현대에버다임 등 448개 기업 참가
4t 무게 장애물 옮기는 소방 로봇
100㎏ 소화기 단 무인기 선보여
중국·베트남 등 해외 수출 지원

무인 로봇과 드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융합한 세계 각국의 재난 안전 장비와 기술이 대구에 총집결한다. 기후 변화 등으로 대형화하는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최신 기술을 살펴보고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소방청과 대구시는 20~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22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30개국에서 448개사가 참가한다. 전시 면적은 실내와 실외를 포함해 3만㎡에 달한다.
최근 기후 변화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각종 재난이 대형화하고 복잡해지는 추세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첨단 기술과 최신 장비가 해외 바이어의 눈길을 크게 끌 것으로 전망된다. 주최 측은 우즈베키스탄 비상사태부 장관, 몽골 재난관리청장 등 14개국 정부 관계자와 17개 소방 기관장을 특별히 초청했다. 이들에게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세계 진출을 돕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람회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첨단 심층 기술(딥테크) 기반의 소방 장비 기업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인다. 현대에버다임은 무인 소방 로봇 ‘히어로’를 선보인다. 이 로봇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구역에서도 4t 이상의 견인력을 낸다. 험한 길을 쉽게 뚫고 지나가는 돌파 능력도 갖췄다. 기습적인 폭우에 대비해 도심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특수 소방 차량도 함께 공개한다. 이 차량은 별도의 엔진 없이 기존 굴절 사다리차의 유압 동력을 그대로 활용한다. 분당 1만5000ℓ의 압도적인 물을 단숨에 빼낼 수 있다.
경기 평택에 있는 SG생활안전은 대형 소방 무인기를 전시한다. 100㎏ 이상의 무거운 소화기를 거뜬히 싣고 날아오를 수 있다. 소방관이 쉽게 걸어서 올라가기 힘든 험한 산불 현장과 초고층 건물 화재 현장에서 활약하도록 개발했다.
충남 천안의 한서정공은 국내 최초로 사륜구동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산불 진화차를 공개한다. 산악 등 험한 지역에서 쓰는 진화 차량과 대형 산불용 차량을 함께 전시해 험지 돌파 능력을 널리 알린다. 전남 광양의 케이엠에스는 좁은 공간에서 쓰는 소형 소화 용구인 ‘스마트캔’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화재를 감지하면 소화 약제를 즉시 뿜어낸다. 열에 반응해 가스를 분출하는 튜브 모양의 자동 소화 장치도 함께 소개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방재 기술을 소개한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6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했다. 세계 11번째로 헬기인 ‘수리온’을 개발한 이력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화재 진압용 물탱크 용량을 2700ℓ까지 크게 늘린 헬기를 국내에 처음 공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핵심 부품인 기어박스 국산화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4t급 물탱크도 원활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프랑스 로봇 공학 전문 기업인 샤크로보틱스의 화재 진압 로봇을 국내에 소개한다. 이 로봇은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대규모 진압 작전에 투입돼 큰 활약을 펼치며 능력을 입증했다.
재난 안전 기업의 원활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도 마련된다. 소방청과 대구시를 비롯해 엑스코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은 박람회 참가 기업의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기업 간 일대일 맞춤형 수출 상담회와 동반성장위원회 주관의 구매 상담회를 성대하게 연다.
엑스코 관계자는 “수출 상담회에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포함해 모로코, 태국, 인도, 중국 등 11개국에서 46개 회사의 유력 해외 구매자가 직접 참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소방 전문 유통사뿐만 아니라 건설 부동산 개발사와 산업 안전 재난 관리 전문가 등을 대거 유치해 수출 기회를 크게 넓혔다”고 덧붙였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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