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지선과 다른 흐름 보이는 부산시장 선거...최종 결과는 어떻게?

최근 발표된 부산시장 여론조사가 역대 지방선거와 확연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일관되게 앞서고 있지만 확실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불안한 1위’가 지속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에도 복잡한 기류가 발견된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각종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면 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게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다만 4월까지 상당한 격차를 보였던 두 사람의 지지도는 5월 들어 10%포인트(P) 이내로 크게 줄어들었다. 두 사람의 지지도 격차는 낮게는 뉴스1·한국갤럽(10~11일.부산 성인 801명. 무선 전화면접)의 2%P(전재수 43% 대 박형준 41%)에서, 높게는 여론조사꽃(12~13일. 1001명.무선 ARS)의 9.5%P(전재수 47.9% 대 박형준 38.4%)로 10% 이내에 머물고 있다.
이는 역대 부산시장 선거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2021년 보궐선거를 포함해 최근 세번의 부산시장 선거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1위와 2위 후보간 격차가 20%P 정도였다. 8회 지선 전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뉴스토마토 조사(2022년 5월 6~7일. 부산 성인 1006명.무선 ARS)에선 국민의힘 박형준(58.2%) 후보가 민주당 변성완(29.1%) 후보를 29.1%P 앞서고 있었고, 결국 박 후보는 역대 부산시장 최다 득표율(66.4%)로 당선됐다. 이에 앞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4월 7일) 직전 조사 때(부산일보·YTN·리얼미터. 3월 28~29일. 1012명. 유선 ARS 10%, 무선 ARS 40%, 무선 전화면접 50%)도 국민의힘 박형준(51.1%)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32.1%) 후보를 19%P 앞서 박 시장이 최종 당선됐다.
이와 반대로 7회 지선(6월 13일)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CBS·리얼미터. 2018년 5월 5일.801명.유선 ARS 40%, 무선 ARS 60%)에선 민주당 오거돈(57.7%) 후보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서병수(27.1%) 후보를 30.6%P 차이로 확실하게 앞서고 있었고, 오 후보가 55.2%의 득표율로 진보 정당 사상 최초의 부산시장이 됐다.
역대 정당 지지도도 이번 선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지난 16~17일 조선일보·메트릭스 조사(부산 성인 800명. 무선 전화면접)에선 민주당(40%)과 국민의힘(37%)의 지지도 차이가 3%P에 불과했다.
하지만 박형준 시장이 이긴 2022년 MBN·리얼미터 조사(5월 9~10일, 유선 ARS 10%, 무선 ARS 90%)에선 국민의힘(56.4%)이 민주당(30.9%)을 25.5%P 앞섰고, 반대로 오거돈 시장이 당선된 2018년 리얼미터·CBS 조사(5월 5일, 유선 ARS 40%, 무선 ARS 60%)에선 민주당(53.3%)과 자유한국당(23.7%)의 격차가 29.6%P나 됐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또 다른 중요 지표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이 승리한 2018년 조사 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산지역 긍정평가는 69.9%로 역대급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이 이긴 2021년 조사 때는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32.6%)보다 부정평가(63.0%)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여론조사꽃의 최근 조사(12~13일. 1001명. 무선 ARS)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부산 국정 지지도가 58.2%로, 60%를 밑돌았다.
이처럼 투표일을 불과 보름 앞두고 역대급의 대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전문가들 조차 “그래도 판세를 뒤집긴 힘들다”는 측과 “막판 역전 가능성이 있다”는 진영으로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다.
이제 관건은 두 후보의 선거운동 못잖게 여야 지도부의 행보와 부산 북갑 단일화 여부 등에 달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대목은 정청래(민주당)·장동혁(국민의힘) 대표의 움직임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장 대표가 부산시장 선거에 개입할수록 박형준 후보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산의 한 의원은 19일 “장 대표가 나서면 ‘샤이 보수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 대표의 경우 ‘오빠 발언’과 같은 실언이 한번 더 나올 경우 부산시장 선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진영에선 한동훈-박민식 후보 단일화를 강력하게 원하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이념·세대별 투표율도 최종 승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대체로 진보 성향이 강한 40~50대의 투표율이 높으면 전재수 후보가 유리하고,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60~70대 유권자가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 박형준 후보가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