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에... 인도·인니 등 아시아 통화 가치 '곤두박질'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장기화하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통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 루피화 환율은 장중 한때 96.38루피를 기록, 루피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인도 중앙은행(RBI)의 개입이 없었다면 낙폭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피화 가치가 하락한 건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인도의 국제수지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전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50%가량 상승했다. 인도는 내년 4월 끝나는 2026∼2027 회계연도까지 3년 연속 국제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달러화 부족에 따른 루피화 환율 약세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1만7,656루피아로 마감, 루피아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루피아화는 미국·이란 전쟁 이전부터도 주식 시장 투명성 문제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독립성에 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 5% 넘게 하락, 6% 가까이 떨어진 인도 루피화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부진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충분한 외환 보유고를 확보하는 동시에 루피아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 개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전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내 달러 수요 압력이 완화되면서 올해 루피아화 환율이 달러당 1만6,500루피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유럽계 금융사 애버딘 그룹의 투자 매니저인 페사 위바와는 "현재 단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의미 있게 다시 진입할 조짐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시장은 인도네시아 자산 신뢰의 핵심 기반인 통화 정책과 재정 전망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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