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번엔 쿠바 정보기관·고위 관리 자산 동결···쿠바 대통령 “대량학살적 포위망”
미국 군사 작전 가능성 겨냥 “위협 자체로 국제범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 정보기관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쿠바 고위 관리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 제재에 대해 “대량학살적 포위망”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18일(현지시간) 장관과 군 장교 등 쿠바 고위 관리 11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마이라 아레비치 마린 통신부 장관과 비센테 데 라 오 레비 에너지부 장관, 후안 에스테반 라소 에르난데스 쿠바 전국의회 의장, 호아킨 퀸타스 솔라 혁명군 부장관 등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쿠바 정보기관과 경찰 조직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쿠바 당국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제한된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쿠바 정권은 60년 이상 자국민의 복지보다 공산주의 이념과 개인의 부를 우선시해 왔고, 쿠바가 외국 정보·군사·테러 활동에 이용되도록 방치해 왔다”며 “미국은 쿠바 정권과 그 목표를 추진하는 세력, 그리고 쿠바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권력층이 이익을 얻도록 돕는 해외 세력에 맞서 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미국의 대쿠바 압박 조치의 연장선이다. 쿠바를 안보 위협 요소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쿠바에 대한 석유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가에사’ 등 쿠바 핵심 국영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2차 제재를 발표했다. 이 여파로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와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전날부터 쿠바로의 운항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미 법무부의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엑스에서 “우리 당과 국가, 정부, 군 관련 기관 지도부 가운데 미국이 보호해야 할 자산이나 재산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우리 국민을 질식시키려는 ‘대량학살적 포위망’를 가장 단호하고 강력한 방식으로 계속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미국의 대쿠바 군사 작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그 위협 자체만으로도 국제범죄에 해당한다”며 “만약 실제 공격이 이뤄진다면 막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유혈 사태로 이어질 것이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쿠바에는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보낸 구호물자가 도착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서 출항한 선박에는 분유·쌀·콩·우유 등 식료품과 개인 위생용품 등 1700t 규모의 구호품이 실렸다.
알베르토 로페스 디아스 쿠바 식품산업부 장관은 이번 지원이 “미국 정부의 대쿠바 봉쇄 강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악화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검찰미래위 조사 대상에 대북송금·대장동…‘이 대통령 공소취소 사전작업’ 의심도
- “이 대통령, 윤석열처럼 하시나” 발언 논란…이지은 민주당 대변인 사퇴
- ‘정청래 패싱, 명심은 김민석’ 말 나오자···청와대 “순방 환송, 정치적 해석 적절치 않아”
- 지지율 9.4%P 급락에…이 대통령 “국민 여러분 죄송, 냉정한 평가 겸허히 받아들여”
- 최태원 “반도체 차기 공장입지, 한국이 아닐 수도···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
-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서 작업자 2명 화학물질 접촉…병원 이송
- “이재명 소년원 출신” 주장 모스 탄, 출금 유지한 판사 고발…재판부 기피 신청도
- [단독]가수 이랑, ‘노래 검열 의혹’ 손배소 승소…“예술인 인격 침해”
- “자연산 광어 ㎏당 1만1100원” 일주일 만에 37% 껑충···고유가·기후위기에 수산물 가격 치솟아
- “홍명보호, 1차전 체코 잡을 확률 42.9%”···슈퍼컴퓨터도 한국 우세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