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번엔 쿠바 정보기관·고위 관리 자산 동결···쿠바 대통령 “대량학살적 포위망”

최경윤 기자 2026. 5. 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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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카넬 대통령 “미국 제재 대상 자산 가진 쿠바 지도부 없어”
미국 군사 작전 가능성 겨냥 “위협 자체로 국제범죄”
18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거리에 전깃줄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 정보기관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쿠바 고위 관리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 제재에 대해 “대량학살적 포위망”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18일(현지시간) 장관과 군 장교 등 쿠바 고위 관리 11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마이라 아레비치 마린 통신부 장관과 비센테 데 라 오 레비 에너지부 장관, 후안 에스테반 라소 에르난데스 쿠바 전국의회 의장, 호아킨 퀸타스 솔라 혁명군 부장관 등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쿠바 정보기관과 경찰 조직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쿠바 당국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제한된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쿠바 정권은 60년 이상 자국민의 복지보다 공산주의 이념과 개인의 부를 우선시해 왔고, 쿠바가 외국 정보·군사·테러 활동에 이용되도록 방치해 왔다”며 “미국은 쿠바 정권과 그 목표를 추진하는 세력, 그리고 쿠바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권력층이 이익을 얻도록 돕는 해외 세력에 맞서 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미국의 대쿠바 압박 조치의 연장선이다. 쿠바를 안보 위협 요소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쿠바에 대한 석유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가에사’ 등 쿠바 핵심 국영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2차 제재를 발표했다. 이 여파로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와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전날부터 쿠바로의 운항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잇단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주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도미노 게임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미 법무부의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엑스에서 “우리 당과 국가, 정부, 군 관련 기관 지도부 가운데 미국이 보호해야 할 자산이나 재산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우리 국민을 질식시키려는 ‘대량학살적 포위망’를 가장 단호하고 강력한 방식으로 계속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미국의 대쿠바 군사 작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그 위협 자체만으로도 국제범죄에 해당한다”며 “만약 실제 공격이 이뤄진다면 막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유혈 사태로 이어질 것이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쿠바에는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보낸 구호물자가 도착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서 출항한 선박에는 분유·쌀·콩·우유 등 식료품과 개인 위생용품 등 1700t 규모의 구호품이 실렸다.

알베르토 로페스 디아스 쿠바 식품산업부 장관은 이번 지원이 “미국 정부의 대쿠바 봉쇄 강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악화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항에 구호물자를 실은 화물선 ‘아시안 카트라’호가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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