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가계부채 2천조 육박…'역대 최대' 경신
2024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 주담대·증권 신용 급증

집값 상승 기대감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주택 매수세와 증시 호황을 노린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올해 1분기 전국 가계 부채가 2천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1~3월)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993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로, 사실상 2년째 가계 빚 속도가 멈추지 않고 늘어나는 모양새다.
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1분기 말 잔액이 1천865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2조9천억원 늘었다.
또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1천178조6천억원)이 8조1천억원,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687조2천억원)이 4조8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1천9조6천억원)이 2천억원 감소하며 2023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 줄었다.
예금은행 주택관련대출은 전 분기보다 3천억원 늘었으나 기타대출이 6천억원 줄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전 분기(+4조8천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문턱을 넘지 못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대거 쏠린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325조원)은 최근 3개월 사이 8조2천억원 불었다. 특히 이들 비은행기관의 주택관련대출이 10조6천억원 급증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5천억원 줄어 대조를 이뤘다.
그 외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531조2천억원)은 5조원 늘었으며,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신용이 4조8천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예금은행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비은행기관에서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기조 이전 대출 수요가 반영되면서 전체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 매물 출회로 주택 매매 거래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주담대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 이 부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으로 ‘가계대출’(예금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등)과 ‘판매신용’(여신전문기관 등)을 포괄한다.
가계신용 규모는 경제 성장 및 금융시장의 자금중개기능 제고 등에 따라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여러 경제 지표를 감안한다면 가계 부문에 대한 신용공급 상황 및 규모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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