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 못할 일" 정용진, 대국민사과..신세계, 전계열 마케팅 해부한다

이정화 2026. 5. 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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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Tank Day)' 이벤트 논란이 신세계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경질에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까지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그룹 차원의 전면적인 마케팅 시스템 재정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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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Tank Day)' 이벤트 논란이 신세계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경질에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까지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그룹 차원의 전면적인 마케팅 시스템 재정비를 예고했다.
정용진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며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를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 검수 과정을 재점검하고 심의 절차 및 기준을 정비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 회장을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인식 및 윤리 교육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은 지난 18일 탱크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며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권에서는 해당 표현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압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곧바로 해당 프로모션을 중단했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도 전격 해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슈가 불거진지 하루도 안돼 스타벅스 경영진을 경질할 만큼 정 회장이 크게 격노한 것으로 안다"며 "정 회장의 지시로 스타벅스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전반의 고강도 마케팅 프로세스 점검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높은 수준 역사의식 요구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이벤트 논란을 넘어 그룹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며 이른바 '탈벅(스타벅스를 떠난다)'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기업은 불특정 다수 소비자를 상대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이 요구된다"며 "내부 윤리위원회나 감사 시스템 등을 통해 광고 문구와 이벤트 마케팅을 사전에 걸러낼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이날 광주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오월단체에 사과를 시도했지만 면담이 불발됐다. 5·18 단체 측은 "사전 조율 없는 일방적 방문이었다"며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세계그룹 측은 전날 5·18기념재단과 통화해 방문 허락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김 부사장은 취재진에 "오월 영령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향후 경위가 파악되면 다시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폄훼 이벤트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이 19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clean@fnnews.com 이정화 박경호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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