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조직 개편·KAIST 협력…디지털 혁신으로 승부수 띄워

장현주 2026. 5. 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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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에 속도 내
장기보험 심사에 AI 도입해 성과
디지털 범죄 잡는 특화 보험도
서울 종로구 현대해상 사옥 /현대해상 제공


현대해상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를 ‘AI 대전환’의 핵심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게 현대해상의 전략이다. 선제적인 조직 개편과 산학협력을 통해 AI 기술 내재화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단순한 신기술 도입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재설계해 지속 가능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직 체계 개편·산학협력 ‘속도’

현대해상은 AI 기반 업무 혁신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말 대대적인 디지털·IT 조직 체계 개편을 단행했다. 기술지원 부문 산하에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조직을 편제했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리스크 대응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비스개발실도 신설해 고객 서비스 개발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데이터전략파트를 ‘데이터사이언스파트’로 재편했다. 기존 데이터 분석 분야는 물론 AI 기능 도입 등 업무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조직 인프라 확충에 발맞춰 임직원 대상 AI 교육도 강화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외부 전문 기관과 협력을 통한 연구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해상은 앞서 KAIST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보험 특화 AI 기술 공동 연구에 나섰다. 데이터 분석, 예측 모델, AI 알고리즘 등을 공동 개발해 실제 현업에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다양한 혁신을 통해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왔다”며 “KAIST와의 협력으로 최신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접목하고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보험도 AI가 척척

AI 도입 성과도 뚜렷하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장기보험 인수심사 영역에 도입된 AI 기반 자동심사 프로세스 ‘2Q-PASS(투큐패스)’다. 현대해상이 오랜 기간 축적한 방대한 언더라이팅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개발했다. 심사의 일관성과 속도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전체 대상 계약의 40% 이상이 투큐패스를 통해 자동으로 체결되고 있다.

보상 영역에서는 자동차 사고 처리 과정 개선을 위해 ‘AI 음성봇’을 투입했다. 사고 접수 이후의 보상 절차, 예상 보험금 및 수리비 안내, 만기 갱신 안내 등을 자동화해 고객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현대해상은 향후 보험 업무 전반에 ‘AI 에이전트’ 도입도 준비 중이다. 단순한 응대를 넘어 영업지원, 상품 개발 등 전 영역에 AI를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지식 검색, 문서 요약 등 내부 생산성 향상 과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일상 파고든 디지털 보험

현대해상의 디지털 혁신은 맞춤형 신상품 개발로도 이어졌다. 최근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내놓은 ‘디지털사고안심보험’이 대표적이다. 점차 고도화하는 디지털 기반 범죄 피해를 정조준했다.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사이버 금융 범죄는 물론 중고 거래 등 비대면 직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기 피해까지 보장한다.

사이버 금융 범죄 피해는 최대 500만원까지 보상해준다. 가족보장특약에 가입하면 온 가족이 함께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한 ‘인터넷 쇼핑몰 사기피해 보장’ 담보는 최대 150만원까지 보상액을 지급한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사고를 악용한 명의도용 피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디지털 위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금융사고는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적인 위험이 됐다”며 “앞으로도 일상생활의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디지털 금융 시대의 안전망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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