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배상금 반드시 받아낸다"…핵협상도 '난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종전 협상 중인 이란이 경제 제재, 자산 동결 조치 해제와 함께 2000억달러(30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쟁 배상금을 반드시 받아내려 한다고 이란 타스님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이날 익명 소식통을 인용, "미국 측에서 언급하는 개발·재건 기금 조성은 배상금 액수 책정 등 여러 면에서 이란 측 요구와 거리가 멀다"며 이 같이 밝혔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앞서 러시아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이 최소 2700억달러(407조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지원 목적으로 2500억달러(377조원) 기금을 조성할 의향을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 제재로) 동결된 이란 자산은 투명하고 확실한 방식으로 이란 국민에게 반환돼야 한다"며 석유 수출대금 등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 각종 경제 제재 해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도 경제 제재와 자산 동결 조치 해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핵심 요구사항으로 지목했다. 해당 내용은 최근 이란이 미국에 전달한 14개 항목 협상안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과) 소통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우라늄 농축과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하라는 미국 요구에 대해서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란에 전달한 5개 항목 협상안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시설은 1기만 남겨놓고 전부 해체해야 하며, 이란이 축적한 고농축 우라늄 400kg은 미국에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타스님통신 취재에 응한 소식통은 미국의 핵 프로그램 요구와 관련해 "이란은 핵 무기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 미국 측 주장은 핑계이자 기만일 뿐"이라며 "새 협상안에서도 이를 강조했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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