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상가 이건희, AI 시대 내다본 거인의 사유법[신간]


책은 단순한 대기업 성공 신화나 위인전 형태를 탈피해 한 인간의 내면과 사유법을 깊이 파고든다. 1권 ‘생상: AI와 로봇 세상을 예견한 미래설계자’는 2021년 초판을 바탕으로 지난 5년간 추가 취재한 내용을 더한 전면 증보판이다. 2권 ‘행동: 세상을 바꾸다: 반도체부터 반려견까지’는 디자인, 스포츠, 사회공헌 등 고인의 광범위한 실천적 행보를 다룬 신간이다.
고인은 30여 년 전 이미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반도체 전쟁, 자율주행 시대를 정확히 내다보았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 강연 당시 고인은 “1980년부터 1993년까지의 변화가 과거 5000년 동안의 변화보다 컸다”며 “향후 10~20년의 변화는 더욱 클 것이고 경제 시스템과 판단 속도, 정보 습득 방법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보가 부족하던 시절에도 고인은 경제, 과학, 우주, 자동차 등 공학 서적을 탐독하고 세계 각지의 보고서를 분석하며 고독한 사색을 즐겼다.
고인의 질문법도 책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고인은 보고를 받을 때마다 표면적인 숫자 대신 본질을 파고들며 적어도 다섯 번 ‘왜’냐고 물었다. 취재에 응한 삼성 퇴임 임원들은 “무슨 질문이 나올지 몰라 우황청심환까지 먹고 보고에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치열한 긴장감이 조직 전체를 사유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는 평가다.
경계를 허무는 실천력 역시 책의 핵심 내용이다. 고인은 보신탕 문화가 남아있던 1980년대 말에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주위의 비난 속에서도 고인은 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나와 함께 살아가는 연결고리로 개를 선택했다. 고인은 “진정한 성공은 소유가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걸 개를 키우면서 배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반도체와 디자인경영, 스포츠경영을 관통하는 통찰이 안내견 사업이라는 생명 존중으로 귀결된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0년 10월 28일 고인의 발인식 당시 전·현직 사장단에게 관에 흙을 덮는 의례인 취토를 권유했다. 이는 고인이 생전 사장단을 가족만큼 아꼈고, 그들이 고인을 가장 잘 이해하는 동반자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책에는 1995년 고인이 직접 작성한 ‘나는 왜 신경영 선언을 했나’ 원고 전문도 최초로 실려 독자들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을 전한다.
대전환의 시대를 관통하는 거인의 사유와 발자취는 오늘날 불안한 미래를 마주한 현대인들에게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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