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K리거, 늘어난 부담감…대표팀 소집 규정도 고민할 때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K리거의 비중이 줄어든 대회가 됐다.
19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입성한 축구대표팀 선발대의 대부분을 차지한 K리거의 숫자는 단 6명이다.
역대 최소였던 2014 브라질 월드컵과 동일하다. 당시에는 23명 중 6명이었지만, 이번엔 26명 중 6명이라 비율은 더 낮아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나 2022 카타르 월드컵에 각각 12명과 14명의 K리거가 누볐던 것과 비교된다.
K리거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세대 교체와 함께 유럽 진출에 무게가 생기면서 나온 결과다.
오현규(베식타시)와 배준호(스토크시티), 백승호(버밍엄 시티),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젊은 피들이 유럽파로 변신해 이번 대회에서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예년과 다른 부분은 수비수들의 유럽 진출도 활발해졌다는 사실이다.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K리그를 거쳐 유럽의 중소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같은 코스를 밟으면서 빅 클럽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의 경쟁력이 여전히 K리그라는 토대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당장 K리그를 뛰는 선수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줄어든 것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를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는 단 4명이다. 4명도 주전을 자신할 수 있는 선수도 없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K리거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깜짝 발탁된 수비수 이기혁(강원)이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이기혁은 “어느 포지션이든 뛰게 된다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무래도 수비수니 수비를 탄탄하고 안정감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긴장하지 않고 제가 갖고 있는 기량의 100%를 모두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1 최우수(MVP) 출신인 이동경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쟁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잘 준비해야 한다. 공격 지역에서 찬스가 생기면 슈팅 같은 마무리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K리거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대표팀의 훈련 효율이 떨어진 현실도 곱씹어야 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8일 K리거 6명을 포함해 9명의 선수가 먼저 사전 캠프를 시작했지만, 해외파는 월드컵 의무 차출인 25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일각에선 K리그도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소집 규정(제 10조 1항)에 따라 월드컵 개막 3주 전 월요일부터 K리거들을 대표팀에 부른다. 이 규정에 따라 올해 K리그는 FIFA 기준보다 한 주 빠르게 월드컵 휴식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1부리그인 K리그1가 전반기에만 주중 경기를 세 차례나 편성하는 등 힘겨운 일정을 보낸 원인이었다. 각 팀들은 빼곡한 일정에 선수들의 부상이 빈번해졌다고 호소했다. 흥행 측면에서도 주중 경기(평균 4820명)는 주말 경기(평균 1만 548명)보다 관중이 줄어든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은 대표팀의 안정적인 월드컵 준비를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연맹은 대표팀의 성적이 K리그의 흥행을 돕는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피해를 감수했지만 앞으로는 이 부분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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