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잔 부수고 불매…” 정용진 신세계회장 사과에도 ‘탱크데이’ 뭇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사태에 머리를 숙였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룹 이미지 실추는 물론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9일 신세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전날 ‘탱크데이’ 이벤트로 사회적 논란을 빚은데 대해 사과했지만 국내 주요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에는 온종일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민주화 역사를 폄훼하고 희생자를 조롱했다며 스타벅스 머그잔을 깨부수거나 텀블러 훼손 사진을 실시간 공유했다. 또 “광주시에 3조원 짜리 그랜드 스타필드 짓는다고 총력 기울이고 있는데 사업 날라갈 수도” “기업 운영하는 사람이 저래도 되나. 이래서 오너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에 (정용진 회장이) 그러고 다니니까 취향 저격해준 것” “오늘부터 스타벅스 안 마시겠다” “이마트도 불매할게요~” 등의 날선 글을 이어갔다.
당장 이마트 주가에 불똥이 튀었다. 이날 이마트 주가는 장중한 떄 9만400원까지 떨어졌다가 전일 대비 5600원(5.6%) 하락한 9만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회장은 이마트 주식을 28.85%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지분 67.5%를 가진 최대주주다.
주식전문 유튜브 채널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관점에서 기업은 정치적으로 엮이지 말아야 하는데 과거 ‘멸콩논란’이 연상될 만큼 분란을 일으킨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단순 실수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주주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로 신세계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전격 경질된 데 이어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국민 공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과 오너는 정치색을 띄어서는 안되는데 5·18 민주화운동 당일에, 6·3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까지 분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불매운동에 더해 공정위와 국세청 등이 그룹 전방위적 조사에 나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거론될 정도”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를 시작하며 ‘탱크데이’라는 문구 위아래로 ‘5/18’이라고 적었고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넣었다. ‘탱크데이’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를,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이 연상된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고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에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2022년 “난 공산주의가 싫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멸콩’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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