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고수의 선택] 범용 메모리보다 HBM…AI 반도체 '승자 교체' 베팅

이윤형 기자 2026. 5. 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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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팔고 하닉 담았다…초고수들, AI 메모리 승자에 베팅
GPU 다음은 네트워크·전력…AI 인프라 수혜축 이동 시작
투자자금이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변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이른바 '초고수' 투자자들의 자금이 장중 내내 삼성전자에서 SK하이닉스로 이동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변화 가능성에 베팅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9일 오후 3시19분 기준 증권 플랫폼 '초고수의 선택'에 따르면 이날 국내주식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였다. 반면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같은 반도체 업종 대표주이지만, 수급 방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장의 시선은 범용 메모리보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 AI 가속기 핵심 공급망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HBM 시장 내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가 이어질수록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다는 기대도 반영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AI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역설적으로 반도체 사용량은 더 증가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는 반복적인 추론·연산 루프가 핵심인데, 이 과정에서 GPU와 HBM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다만 업계가 GPU와 HBM 탑재량을 무작정 늘리는 방식보다는 효율 개선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산 병목을 줄이고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보완 기술로 CPU, CPO(Co-Packaged Optics), HBF 등이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고수 순매수 순위 표. [출처=미래에셋증권]

그는 "CPU가 1차 보완재 역할을 하고, 이후 CPO와 HBF가 단계적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공급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글로벌 메모리 3사의 신규 팹(Fab) 가동이 2027년 2분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동시에 HBM과 SOCAMM2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잠식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2027년 이후 공급 확대가 점진적으로 시작되겠지만, AI 특화 메모리 비중 확대에 따라 범용 메모리 캐파 부족 현상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주가 반등 이후 단기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HBM 시장 내 경쟁력과 공급 확대 속도에 대한 검증 국면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급 변화는 단순한 종목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반도체 업종이 업황 회복 기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AI 수혜를 실제로 얼마나 직접적으로 받느냐"가 핵심 투자 기준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수 순매도 순위 표. [출처=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강재구 연구원은 AI 산업의 핵심 수혜 영역이 인프라 병목 구간을 따라 단계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병목이 HBM, GPU,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중심 영역에 집중돼 있다면, 향후에는 네트워킹과 광모듈, AI 서버 통합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냉각·통신 인프라까지 투자 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어위브(CoreWeave), 네비우스(Nebius), 아이렌(Iren) 등 이른바 '네오 클라우드 3사'가 세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서버 CPU 시장의 구조 변화도 주요 포인트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그동안 인텔 중심이었던 서버 CPU 시장에서 AMD가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GPU 중심 AI 투자 흐름이 CPU 플랫폼 수요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인프라 투자가 단순 GPU 증설을 넘어 서버·네트워크·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되는 국면"이라며 "병목이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시장 주도주도 순차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순매수 상위에는 SK하이닉스 외에도 이수페타시스, LS ELECTRIC, 대한전선 등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 삼성SDI 등 기존 대형 기술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장기화될 경우 메모리 업계 내에서도 수혜 강도가 차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HBM 공급 능력과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여부가 향후 반도체 업종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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