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늙는 수준이라고?”…기적의 다이어트약, 뜻밖의 부작용 터졌다 [헬시타임]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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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적의 다이어트약’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비만 치료제 위고비·마운자로 등에 대해 “급격한 근육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체중 감량 효과는 강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근육까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당뇨병협회는 최근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GLP-1 계열 약물은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주변에서 다 맞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확산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살도 근육도 빠져”…근육 최대 10% 감소 가능성

하지만 최근 의료계에서는 빠른 체중 감소 속도만큼 근육 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석에 따르면 일부 환자들은 최대 10% 수준의 근육량 감소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10년 이상 노화가 진행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근육 감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근육 감소는 일반적인 다이어트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단기간에 급격하게 진행될 경우 문제는 커진다. 무기력과 허약감, 균형감각 저하, 운동 능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 현상’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연구원 다니엘 그린은 “비만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허약함을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에게서 근육 손실 부작용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한 대학병원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 복용 후 나타나는 근손실 현상이 여성 환자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약물 사용과 함께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마운자로·젭바운드를 개발한 일라이 릴리 측도 “해당 치료제는 신체 활동 증가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트루다 제친 ‘마운자로 돌풍’…국내 처방도 5배 급증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 집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 매출은 약 87억 달러(한화 약 12조 6000억 원)로 집계됐다. 오랫동안 세계 매출 1위를 지켜온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약 79억 달러)를 제친 수치다. 키트루다가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3년 만이다.

여기에 같은 성분(티르제파타이드)을 기반으로 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까지 더하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업계에서는 이미 티르제파타이드 계열 약물의 연간 매출 규모가 키트루다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에반 세이거먼 전무는 “키트루다에서 티르제파타이드로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운자로 돌풍은 거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마운자로 처방 건수는 약 9만 7000건으로 집계됐다. 출시 첫 달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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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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