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베트남의 공식 스포츠가 되다 [세계바둑산책⑤]

파이낸셜뉴스 2026. 5. 19. 14: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둑, 베트남의 공식 스포츠가 되다 [세계바둑산책⑤]

[파이낸셜뉴스] 베트남 정부는 이달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오는 11~12월 호찌민시에서 열리는 제10회 전국체육대회 규정을 공식 승인하였다.

이번 대회에는 총 48개 종목이 포함되었으며, 바둑은 처음으로 체스(Chess) 종목군 아래 공식 스포츠로 인정받게 되었다.

베트남 바둑인이 만든 포스터는 동네 연못의 수준을 넘어 넓은 바다로 나가자는 베트남 바둑인의 꿈이 잘 나타나있으며 이 꿈이 더욱 현실로 다가왔다.

이를 기념하여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호찌민시 붕따우구(Vũng Tàu Ward)의 그랜드 팰리스 호텔(Grand Palace Hotel)에서 호찌민시 바둑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서는 남자 개인전, 여자 개인전,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등 총 20개의 메달이 수여되었으며, 올해 11월 열릴 전국체육대회 바둑 부문의 전초전 성격의 대회로 평가되었다.

오랫동안 호찌민시와 하노이가 여러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 관계를 이어온 것처럼, 베트남 바둑의 발전 역시 두 도시 간의 역동적인 경쟁 속에서 성장해 왔다.

바둑, 베트남의 공식 스포츠가 되다 [세계바둑산책⑤]

호찌민시에서는 오랫동안 베트남 대표 선수로 활약한 두이(Duy)가 호아루 스타디움(Hoa Lu Stadium)에 사무 공간을 제공받아 약 20년 동안 어린이들을 지도하며 차세대 바둑 인재를 육성해 왔다. 또한 한국 프로기사 이강욱 사범 역시 특히 호찌민 지역을 중심으로 베트남 바둑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반면 하노이에서는 건축가이자 교수인 부 티엔 바오(Vu Thien Bao)가 자신의 철학적·교육적 접근과 바둑을 접목하여 젊은 세대에게 바둑을 가르쳤다. 그 결과 팜 득 아인(Pham Duc Anh), 응우옌 남 호앙(Nguyen Nam Hoang)과 같은 뛰어난 젊은 기사들이 등장하였고, 대학 기반의 바둑 클럽들도 점차 성장하고 확산되었다.

바둑, 베트남의 공식 스포츠가 되다 [세계바둑산책⑤]

중부지방을 대표하는 다낭에서는 도칸빈(Khanh Binh Do)의 역할이 대단하다. 일찍이 한국 국무총리배에 수차례 베트남 대표선수로 참여한 그는 베트남 다낭에 거점을 이전하여 다낭 지방정부와도 긴밀히 유대를 맺고 있다. 또한 다낭 체육관에 사무실을 배정받아 어린이 등 베트남 미래 바둑선수 등을 가르치면서 베트남 바둑의 중추적 역할을 오랫동안 수행하여 왔다.

LS그룹의 후원 아래 베트남 전국 바둑선수권대회는 여러 해 동안 개최해 왔으며, 2023년부터는 한솔그룹(Hansol Group)이 전국대회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 가운데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우리금융캐피탈은 2023년 전국 클럽 대항 최강전 개최를 지원하였다.

바둑, 베트남의 공식 스포츠가 되다 [세계바둑산책⑤]

이 대회에서는 당시 16세의 신예 하뀐안(Ha Quynh Anh)이 처음으로 베트남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이후 하꾸윈안은 2025년 삼성화재 월드마스터스에서 월드조 예선을 통과해 본선 32강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말 신한은행 베트남은 우승상금 4억원 규모의 세계 바둑대회를 창설하였으며, 본선 32강 시드 가운데 한 자리를 베트남 선발대회에 할당하여 국제바둑계에서 베트남의 중요성을 인정하였다.

베트남은 또 중국에서 개최되는 몽백합배(夢百合杯, Meng Baihe Cup) 등 국제대회의 동남아시아 예선을 통해 꾸준히 세계 무대에 참가해 왔다.

바둑, 베트남의 공식 스포츠가 되다 [세계바둑산책⑤]

최근에는 지난해 한국 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와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서 베트남 대표단 단장을 맡았던 쩐 푹 딘(Tran Phuoc Dinh)의 주도로, 대만 프로기사들과의 교류 및 지도 행사도 활발히 열리고 있다.

오랫동안 유럽 바둑을 후원해 온 기도그룹(Kido Group)의 박장희 회장 역시 지난해부터 하노이에서 전국 규모의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하노이의 호앙(Hoang)은 'Go Magic' 플랫폼을 통해 유럽 등 세계 각지의 바둑 애호가들과 연결하며 온라인 바둑 커뮤니티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베트남 정부의 결정으로 바둑은 2026년부터 공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바둑의 성장은 과거 시범종목으로만 채택되었던 바둑이 향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발전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이번 결정은 바둑이 베트남 사회에서 건강한 문화 활동이자 진정한 마인드 스포츠로 더욱 발전해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 프로기사 이강욱 사범의 오랜 베트남 활동을 비롯하여 한국과 베트남 바둑계가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만큼, 앞으로 베트남 바둑은 더욱 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와 함께 바둑 교류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채우 한국기원 이사

바둑, 베트남의 공식 스포츠가 되다 [세계바둑산책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