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공장에 ‘아틀라스’ 2만5000만대 투입⋯ 첫 대규모 실증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2만5000대를 미국 생산 공장에 전격 투입하고, 첫 실증에 나선다.
19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보스턴에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시작으로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아틀라스를 순차 배치한다. 규모는 그룹이 구축할 ‘연산 3만대’ 로봇 생산 시스템 중 80% 이상이다. 이와 관련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다른 해외 IR에서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우선 배치하고, 약 1년 후 기아 조지아 공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천정부지로 솟는 인건비는 로봇 도입의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연간 미국 자동차 공장 기준 로봇 1대 가격이면 근로자 2명의 몫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 검증도 마쳤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23㎏의 냉장고를 거뜬히 들고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산업 현장 투입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아틀라스는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작업 계획과 실행 역량을 스스로 터득한다. 특히 크기와 무게 중심이 일정하지 않은 물체를 든 상태에서도 균형을 유지하고, 최대 45㎏의 화물까지 운반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전신 제어 능력을 갖췄다.
대량 생산을 위한 핵심 부품 내재화도 추진 중이다. 테슬라가 자사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연내 생산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글로벌 로봇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상용화를 고려해 로봇 관절 구동과 하중 처리에 직결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두 종류로 표준화했다. 양팔과 양다리를 동일한 구조로 규격화해 부품 교체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원가 경쟁력도 높일 방침이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