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치솟자 증시 조정 가능성↑···‘중기채 액티브 ETF’에 모이는 시선
주식시장 악영향도 예상, 채권의 안전자산 매력 커져
미래에셋·한화·NH아문디운용, 중기채 액티브 ETF 상장
수익률·안정성 균형, 변동성 대응하려는 투자 수요 공략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국내외 국채 금리가 물가 급등세(인플레이션) 때문에 고공 상승함에 따라 주식 시장의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기채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증권가 시선이 모인다.
중기채 액티브 ETF는 변동장에서 대기자금을 일시적으로 운용하거나,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고르게 확보하기에 유리한 상품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권 5년물의 금리는 전날 오후 기준 3.990%를 기록했다.
앞서 15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인 4.016%보다 하락했지만 평균 이상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날 3년물 3.757%, 10년물 4.239%, 30년물 4.196%를 기록했고 이 중 10년물과 30년물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현금 유동량(유동성)이나 물가에 비례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각국 중앙은행이 신규 발행한 국고 채권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 투자자들이 채권에 적극 투자하고, 이에 따라 유동성이 축소되고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2월말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이어지자 함께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달 30일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의 국채금리는 3월 급등세에 이어 4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에너지 쇼크와 통화정책 경로 재조정이 상방 압력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 증권가 "국민연금, 채권자산에 투자비중 배분할 듯"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선 최근 주식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상승해온 시황 속에서 채권이 주목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상승세로 인해 자산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커진 가운데, 자산별 목표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채권 같은 타 자산에 더욱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 전망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불투명해지는 등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채권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자들은 채권 상승세가 이어진 이달 채권형 ETF에 더욱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15일 9거래일간 채권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54조8809억원에서 7017억원(1.3%) 증가한 55조58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채권과 다른 자산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채권형 ETF'의 순자산총액이 8조9708억원에서 10조4575억원으로 1조4867억원(16.6%)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ETF를 통해 이뤄진 채권 투자의 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찬희·고다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채권형 펀드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의 규모에 비해 채권금리의 상승폭이 컸다"며 "이는 채권금리 급등세가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보다 (물가·수요 동반 상승, 성장세 양극화, 채권형 ETF 순자산 증가 등) 자체 요인의 영향이 컸단 근거"라고 분석했다.

◇ 액티브 ETF로 채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부담↓
자산운용사들은 이 같은 시황 속에서 주로 3개월 이상, 3년 미만 만기가 남은 중기채를 기초자산으로 둔 액티브 ETF 상품을 속속 마련했다. 중기채는 단기채보다 수익률이 높고 장기채에 비해 금리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불확실한 자본시장에서 수익을 많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창출하기에 유리하다.
자산운용사들은 기초자산의 가치 흐름을 거의 그대로(상관계수 0.9)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 방식 대신, 70%(상관계수 0.7) 정도로 복제하는 액티브 운용 방식을 채택해 ETF 수익률의 제고를 노리고 있다.
액티브 운용방식을 채권형 ETF에 적용하면, 만기가 일정 기간 남은 중기채를 최신 상품으로 수시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기채를 만기가 임박한 시점에 저렴한 가격으로 매도하는 패시브 전략에 비해, 새로운 채권에 재투자(롤오버)하는데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날 'HANARO 중기종합채권(A-이상)액티브' ETF를 상장시켰다. 해당 상품을 통해 신용등급 A-이상, 잔존만기 3개월~5년, 발행잔액 500억원 이상 국내 채권에 투자할 예정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해당 상품의 채권 투자를 전담팀에 맡겨 높은 이자 이익과 자본차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최근 주식 투자로 이익을 실현한 후 자산 리밸런싱을 고민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 특성을 어필한단 전략이다.
한수일 NH아문디자산운용 전무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기 채권은 금리 변동에 따른 부담을 낮추면서도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다"며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좋은 대안"이라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앞서 12일 'PLUS 중기종합채권(A-이상)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남은 만기가 3개월~5년 사이인 채권에 투자해 중장기 채권보다 금리 민감도를 낮춘 특징을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은 국고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지향하는 동시에 손실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A-' 이상 신용등급의 국고채, 통안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에 모두 투자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상품에 대해 "액티브 운용 방식이 항상 기초지수(의 가치 흐름)를 이긴다고 약속할 수 없다"면서도 "단순 추종(패시브) ETF에서는 구조적으로 만들 수 없는 초과 수익의 가능성을 적극 노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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