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관제 인프라 위 24시 편의점… 이젠 무인매장·홈 보안시대
데이터 수십억건 AI에 학습

현장마다 위험의 양상은 서로 달라도 답은 하나로 모인다. ‘예측하는 보안’이다. 이에 인공지능(AI)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국내 보안 업계 선두 기업 에스원은 1981년 국내 최초로 시스템경비 영업을 시작한 이후 45년간 축적한 수십억건의 관제 데이터, 그리고 그 데이터를 판단 기준으로 정제해온 관제사들의 노하우를 AI 학습에 투입하며 AI 보안 시대의 새 표준을 만들고 있다.
◇‘자물쇠와 야구방망이’에서 무인보안 시대로
45년 전 보안의 풍경은 단순했다. 자물쇠를 걸고 야구방망이를 문 옆에 세워두는 정도였다. 은행은 직원들이 교대로 숙직을 섰고, 공장은 경비원이 손전등 하나 들고 순찰을 돌았다. 누군가 밤새 깨어 있어야 했고, 깨어 있어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에스원은 1981년 문과 창문에 센서를 설치하고, 침입이 발생하면 즉시 관제센터로 신호가 전송돼 보안요원이 출동하는 무인보안 시스템을 선보이며 보안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었다. 무인보안은 금융권과 기업, 주거 공간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숙직과 야간 순찰을 역사 속으로 밀어냈다.
관제는 보안을 넘어 일상을 바꿔놓았다. 1990년대 24시간 편의점과 심야 주유소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관제 인프라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깊은 밤 홀로 매장을 지키는 점주 옆에 관제센터의 신호가 함께했고, 신뢰 위에서 심야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다.

◇전국 네트워크 통합·이중화… 그리고 AI 관제
통신 인프라의 한계로 지역마다 별도 관제센터를 둬야 했던 시절, 에스원은 1987년 자체 관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했다. 1990년에는 자동입출금기(ATM) 전용 무인보안 시스템으로 24시간 자동화 코너 시대를 열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를 계기로 재난에도 멈추지 않는 시스템, 즉 업무연속성계획(BCP)이 보안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에스원은 전국 관제센터를 수원과 대구 두 곳으로 통합하고 이중 백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화재나 지진으로 한 곳의 센터가 멈춰도 다른 센터가 즉시 관제를 이어받는 구조다.
인프라 통합은 데이터의 집중을 가져왔다. 수십억건의 관제 신호와 출동 기록, 신호 패턴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쌓이면서 관제는 경험이 아닌 데이터로 판단하는 시대로 진입했다. 2011년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자동 배차 시스템이 구축되며 교통 데이터와 출동 차량 위치를 실시간 연산해 최적의 차량을 배치하는 스마트 관제가 가능해졌고, 이후 축적된 데이터는 AI 관제 체계의 토대가 됐다.
현재 수원과 대구 두 곳, 140여명의 관제사가 24시간 3교대로 전국을 지키는 에스원 관제센터에는 월평균 250만여건의 관제 신호가 쏟아진다. 이 중 약 78%는 AI 시스템 스스로 실제 상황 여부를 판단해 자동 처리한다. 1차 신호 선별을 AI가 맡고, 숙련된 관제사가 실제 위급 상황의 최종 판단을 수행하는 협업 구조다.
◇ AI가 여는 무인경제 시대… 홈 보안도 진화
관제센터의 등장이 심야 편의점과 새벽 주유소의 시대를 열었듯, AI 보안 기술은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람 없이도 매장을 운영하는 ‘무인경제’ 시대다. 에스원은 무인매장 전용 안심24를 통해 지능형 CCTV와 원격 경고방송, 긴급출동, 현금보관함 감시, 정전 모니터링을 하나로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AI가 이상 행동을 먼저 포착하면 관제센터가 즉시 경고 방송을 송출하고, 상황이 지속되면 출동요원이 현장에 도착한다.
가정에서도 변화가 빠르다. 에스원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삼성 AI 도어캠’은 현관 앞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능동형 홈 보안 솔루션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현장마다 위험의 양상이 다른 만큼 안전관리도 현장 특성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며 “48년간 국가 주요 시설과 산업현장을 지켜온 보안 노하우와 통합 안전 솔루션으로 다양한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메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