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벌크 편중 줄이고 에너지선 확대…체질 변화 본격화

이혜미 기자 2026. 5. 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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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1409억원…탱커·LNG선 실적 견인
에너지선 중심 재편 가속…“벌크 의존 탈피”
SK해운 VLCC 10척 인수 이어 VLCC 4척 신규 발주
팬오션의 LNG선 'NEW APEX호' [출처=팬오션 홈페이지 갈무리]

팬오션이 벌크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탱커·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의 에너지 운송 기업으로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

중동 리스크 이후 탱커 시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확대 전략과 LNG선 투자 효과가 동시에 실적에 반영되면서 시장의 재평가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089억원, 영업이익 14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24.4% 증가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다.

◆탱커·LNG선이 이끈 호실적...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비(非)벌크 부문 확대가 있었다. LNG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말 LNG 운반선 12척이 모두 운항에 투입되면서 장기 대선 계약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분기 LNG 부문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했다.

탱커 부문 역시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MR) 운임 강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5%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 이후 글로벌 탱커 시황이 강세를 보이며 관련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력 사업인 벌크선 부문은 다소 주춤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10.3% 감소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벙커유 가격 상승으로 일부 단기 계약 운항에서 수익성 부담이 발생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팬오션의 수익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팬오션의 전사 영업이익 가운데 건화물(벌크) 사업 비중은 39%까지 낮아졌다.

LNG선과 탱커선 부문의 기여도가 확대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벌크선 업황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 구조에서 LNG·탱커·전용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VLCC 확대 본격화..."에너지 운송 강화"

팬오션은 최근 에너지 운송 시장 확대에 맞춰 선대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SK해운으로부터 확보한 VLCC 10척을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7척은 금융리스, 3척은 운용리스 형태로 실적에 반영된다.

신규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팬오션은 최근 VLCC 4척 신규 건조 투자도 결정했다. 선박 인도 시점은 2030년으로 계획됐다. 회사 측은 "VLCC 선대 확대를 통해 원유·가스 등 액체 화물(Wet Bulk) 운송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 이후 VLCC 시장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이후에도 선박 병목 현상과 장거리 에너지 운송 확대 영향으로 VLCC 수요가 향후 3~4년간 공급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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