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지분 팔아 유증 철회하라"…한화솔루션 소액주주 반발
"최윤범 백기사 역할 아니냐…팔 수 없다면 이유 밝혀야"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화솔루션(009830) 소액주주들이 1조 8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신 한화임팩트와 그 자회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팔거나 유동화할 필요가 있다고 19일 주장했다.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주주 대표는 이날 플랫폼에 글을 올려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철회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글쓴이는 한화솔루션이 47.93% 지분을 보유한 한화임팩트가 고려아연 지분 1.88%(37만 3820주)를, 한화임팩트의 북미 법인 한 곳이 추가로 5%(99만 315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하면 해당 지분 가치는 약 1조 9600억 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해당 자금을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계열사 간 지분 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회사는 이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이 내놓은 자구안은 한화임팩트 지분 일부를 제3자 매각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를 검토해 올해 3분기 내 3000억 원 수준의 자산 매각 또는 유동화를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주 측은 이러한 방안 대신 고려아연 지분 처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주주 대표는 고려아연 지분을 처분하지 않는 회사를 향해 '못 파는 것 아니냐'며 우호 지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명목은 사업제휴이지만, 실질은 고려아연 최윤범의 백기사 역할을 해 주고, 한화 자사주를 승계에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한화와 고려아연이 각각 자사주 7.25%와 1.2%를 맞교환한 가운데, 주주 대표는 2024년 한화 지배력 확보를 위한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가 실패하자 고려아연이 보유하던 한화 지분을 공개매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한화에너지에 넘겼다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과거 고려아연이 한화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실어줬다면, 현재는 반대로 한화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유지하며 최윤범 측 우호지분(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다.
주주 대표는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팔 수 있다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는 철회되거나 적어도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 있다"며 "반대로 팔 수 없다면, 그 이유를 주주들에게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 반려한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지난 14일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관련 일정을 변경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달 5일, 신주 발행가액 확정일도 6월 17일에서 7월 7일로 변경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10일에서 7월 31일로 수정됐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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