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아직 안 끝났다”…증권가가 본 하반기 증시 시나리오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5. 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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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단을 9000~9900선까지 열어두는 한편,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넘어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동발 유가 급등과 금리 변동성은 핵심 리스크로 꼽혔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7000~9300선, 최고 시나리오는 9900선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6600~9100선을 전망했다. iM증권은 7300~9500선을 예상하며 “반도체 중심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멀티플 확장 없이도 코스피 9000선이 가시권”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AI 투자 사이클과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올해 하반기 증시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미국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이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하반기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 자체보다 AI 자본지출(Capex)이 만드는 물리적 인프라 수취권을 사는 시장”이라며 “미국은 AI 수요와 자본시장의 중심이고, 한국은 메모리와 AI 인프라 수취권이 가장 직접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흥국증권도 “한국 경제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연동된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와 기업이익 개선이 내수 회복까지 자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증권가는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보다 길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메모리 반도체 초과수요는 2017~2018년과 달리 공급 부족이 아니라 AI 수요 확대에 기반하고 있다”며 “롱사이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증시를 둘러싼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리 역시 핵심 변수다. iM증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넘어설 경우 증시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쏠림 이후 순환매 흐름도 제기된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회는 비반도체·비IT에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가 더 오르려면 반도체는 더 싸져야 하고, 비반도체는 더 비싸져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선·방산은 구조적 성장, 은행은 펀더멘털, 로봇·바이오·2차전지·중국 소비주는 수급 측면에서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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