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 부동산 민심은 정원오·오세훈 누구 찍을까…노원·용산·강동 가보니

송복규 기자 2026. 5. 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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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올파포, 장특공 축소에 부글
공급 활성화엔 여당 후보가 낫다는 목소리도

서울의 ‘부동산 민심’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와 보유세 인상 같은 세제 이슈부터 재개발·재건축 같은 주택 공급 문제까지 다양한 부동산 이슈가 시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승패에 따라 서울 부동산 시장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비즈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강동·노원·송파·용산 등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와 중개업체,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를 방문해 ‘부동산 민심’을 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과 부동산 분야 종사자들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컸다. 정치권에서도 서울시장 선거의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부동산 정책을 꼽는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월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14 주택 재개발 구역을 찾아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세금 오를 것” 곱지 않은 시선… 일부는 “강남 아파트값 너무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한모(38·남)씨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해 “원래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지역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말했다. 951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는 2019년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비거주는 30%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정부가 장특공을 ‘실거주자’로 축소할 경우, 비거주 1주택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씨는 “어떤 어르신은 지금 생활 기반이 포항인데, 지방 생활을 접고 올라오기로 했다”며 “그 어르신처럼 지방 생활을 접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중개업을 하는 이모(53·여)씨도 “장특공 축소가 선거 전에 이슈화된 게 더불어민주당에 패착이 될 것”이라며 “대출 규제로 팔다리를 다 잘라 놨다. 전세는 없고, 월세는 오르고, 결국 외곽으로 밀려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이모(52·여)씨는 보유세 인상을 언급하면서 “평생 일해서 아파트 하나 장만해 사는데 세금을 더 내라고 하는 건 문제”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원 출신인 60대 남성 박모씨는 “장특공 축소도 필요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서울 강남과 지방의 아파트값 차이가 너무 심하다. 서울시장은 100% 민주당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임대주택… 공급 방안에 쏠린 관심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모두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매입 임대를 통한 전월세 대란 완화를, 오 후보는 금융 지원을 통한 ‘타깃형 공급’을 추가로 제시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1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주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서울 노원구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박모(70·남)씨는 노원구가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인 것과 관련해 “(정부는) 도대체 노원을 왜 규제하는지 모르겠다. 재개발 기대하고 외곽에 투자하던 사람들은 다 피 봤다”며 “임대주택을 하더라도 그동안 물가랑 아파트값이 오르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의 대표 사업인 신통기획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로 선정된 광진구 광장극동아파트와 자양7구역 주민과 중개업자들은 “정비사업이 순항하기 위해선 시정에 연속성이 있는 게 낫지 않겠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재건축을 추진하는 성동구 응봉대림1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정원오 후보가 되더라도 성동구청장이었던 만큼 재건축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이 나왔다.

정원오 후보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 가구 공급’ 발언으로 설전이 벌어졌던 서울 용산구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정모(45·남)씨는 “이재명 대통령 임기 안에 용산 1만 가구 공급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현실성이 없다”며 “국제업무지구에 기업 유치만 해도 차량이 늘어날 텐데, 여기에 주택 공급을 늘리면 강남만큼 혼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정 후보에 대해 엇갈린 시선이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제2의 박원순’ 시대가 펼쳐질 것 같다”며 “박 전 시장 때는 정비사업이 다 멈추고 리모델링 정도만 했다. 오세훈 후보는 확실히 정비사업을 밀어주는 게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한 만큼 정비 사업 만큼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 서울시장이 나와야 정부와 손발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도시정비사업조합연대, 서울시 리모델링조합협의회는 이날 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원오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메트릭스가 지난 16~17일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원오 후보 40%, 오세훈 후보 37%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응답률은 13.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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