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회사 같지 않았다"…구글 본사의 공간 전략

한상용 2026. 5.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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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 같은 개방형 구조·자연채광 눈길
자유로운 분위기 속 핵심 업무 공간은 철통 보안
구글 베이뷰 캠퍼스 건물에 설치된 '파란 낙타' 조형물 (마운틴뷰<캘리포니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세계 최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베이뷰 캠퍼스에 '파란 낙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6.5.19 gogo213@yna.co.kr

(마운틴뷰<캘리포니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세계 최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베이뷰 캠퍼스(Bay View Campus)'.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사무실 대신 풍부한 자연광과 예술 작품, 곳곳에 배치된 휴식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첨단 인공지능(AI) 기업의 본사라기보다 잘 설계된 대학 캠퍼스나 복합문화공간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이곳의 특징은 화려한 외관보다 공간 배치에 있어 보였다. 직원들이 더 자주 만나고, 필요할 때는 업무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캠퍼스 곳곳이 설계된 듯했다.

구글 베이뷰 캠퍼스에 마련된 마이크로 키친 (마운틴뷰<캘리포니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세계 최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베이뷰 캠퍼스에 마이크로 키친이 마련돼 있다. 2026.5.19 gogo213@yna.co.kr

5m마다 등장한 '마이크로 키친'…우연한 만남 설계한 구글식 공간 전략

가장 시선을 끈 공간은 직원들이 'MK'라고 부르는 '마이크로 키친'(Micro Kitchen)이었다.

구글 캠퍼스 건물 내부에는 약 5m마다 작은 주방이나 식당, 카페 형태의 공간이 배치됐다고 한다.

실제 복도를 조금만 걸어도 쿠키와 과일, 차, 커피 등이 놓인 스낵 코너와 카페, 직원 식당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 키친은 말 그대로는 '작은 부엌'이지만 단순한 직원 복지 시설에 그치지 않았다.

직원들이 이동 중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다른 부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하는 공간으로 비쳤다.

구글 베이뷰 캠퍼스에 마련된 마이크로 키친 (마운틴뷰<캘리포니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세계 최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베이뷰 캠퍼스에 마이크로 키친이 마련돼 있다. 2026.5.19 gogo213@yna.co.kr

스낵 코너 옆 테이블에서는 직원들이 노트북을 켠 채 음료를 마시며 즉석 회의를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영상 통화 전용 공간에서 회의하는 직원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면 공간과 세탁실, 마사지룸, 게임룸, 모유 수유실 등도 마련돼 있었다. 갓난아기를 데려온 직원의 모습도 보였다.

업무와 일상생활의 경계를 낮춰 직원들이 캠퍼스 안에서 보다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채광·태양광 패널 결합…친환경 건축 실험장 된 베이뷰 캠퍼스

베이뷰 캠퍼스 건물 전체가 하나의 친환경 건축물처럼 설계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건물 내부 깊숙한 곳까지 자연채광이 들어오도록 해 일부 공간에서는 1층 바닥까지 햇볕이 닿았다. 천장과 창, 개방형 구조가 어우러지면서 일반 사무실에서 느껴지는 폐쇄감은 크지 않았다.

건물 외관에는 약 5만장 규모의 태양광 패널이 적용됐다고 한다.

지열 시스템과 재활용수 처리 시설도 캠퍼스의 주요 친환경 요소로 꼽힌다.

에너지 효율과 탄소 배출 저감뿐 아니라 자연 친화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공간인 셈이다.

건물 곳곳에 놓인 예술 작품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건물 내부의 대형 '파란 낙타' 조형물은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고, 공룡 뼈 모양의 구조물, 자전거로 전깃불을 생성하는 시설도 경직되기 쉬운 업무 공간에 유연한 인상을 더했다.

건물 바깥에도 구글과 외부를 연결하는 형이상학적인 거대한 조형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베이뷰 캠퍼스 (마운틴뷰<캘리포니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세계 최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베이뷰 캠퍼스 바깥에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6.5.19 gogo213@yna.co.kr

캠퍼스 내 도로에서는 구글 로고 색상이 칠해진 자전거를 탄 직원들이 자주 보였다. 별도로 조성된 자전거 이동로를 따라 직원들이 건물 사이를 오갔다.

자전거는 넓은 캠퍼스에서 이동 시간을 줄이는 수단이면서,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장치처럼 보였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와 인도계 언어로 추정되는 대화도 들렸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은 실리콘밸리 글로벌 기업의 단면을 보여줬다.

구글 베이뷰 캠퍼스 건물에 마련된 구글 익스피리언스 센터 (마운틴뷰<캘리포니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세계 최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베이뷰 캠퍼스 구글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한국에는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은 픽셀폰과 픽셀 폴더블폰이 전시돼 있다. 2026.5.19 gogo213@yna.co.kr

픽셀·제미나이로 AI 생태계 강조…개방감 속 보안은 엄격

구글 익스피리언스 센터에는 한국에는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은 픽셀폰과 픽셀 폴더블폰, 스마트워치 등이 전시돼 있었다. 컵, 물통, 펜, 안드로이드 로봇 모형 인형 등 구글 기념품도 함께 놓였다.

이 공간에서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와 하드웨어의 결합이 강조됐다.

방문객들은 픽셀폰을 통해 제미나이에 주식 시세나 안드로이드 시스템 관련 질문을 던지며 AI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구글이 픽셀폰과 안드로이드, 제미나이를 연결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방향도 엿볼 수 있었다.

구글 베이뷰 캠퍼스 건물에 마련된 구글 익스피리언스 센터 (마운틴뷰<캘리포니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세계 최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베이뷰 캠퍼스에 '구글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마련돼 있다. 2026.5.19 gogo213@yna.co.kr

다만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와 달리 실제 업무 공간에 대한 보안은 엄격했다.

직원용 출입구와 방문객 동선은 분리됐고, 게스트가 이동할 수 있는 구역도 제한됐다. 일부 구역에는 외부 방문객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실제 직원 업무 공간은 보안상 이유로 접근할 수 없었다.

개방적인 소통 공간과 철저히 통제된 업무 공간이 한 캠퍼스 안에 공존하는 구조였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핵심 기술과 데이터, 내부 업무 공간은 엄격히 보호하려는 의도가 읽혔다.

구글 I/O 개막을 앞두고 둘러본 베이뷰 캠퍼스는 구글이 AI 시대의 기술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업무 공간까지 함께 실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발해 보이는 구조물과 각 장면은 우연히 놓인 장식이 아니라 직원들의 만남과 집중, 이동과 휴식을 세밀하게 고려한 미래형 일터의 한 단면이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 캠퍼스는 직원들의 소통 활성화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면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모바일 앱·게임 스타트업 10곳 관계자들도 이날 구글 캠퍼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구글 I/O에도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구글 베이뷰 캠퍼스 [구글 블로그 홈페이지 캡처]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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