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 욕으로”…지소연 작심 발언, 남북 빅매치 전운 고조
북한 내고향은 짧은 답변 속 ‘경기 집중’ 강조…20일 AWCL 4강 긴장감 고조

“상대가 욕하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 같이 차겠습니다.”
남북 여자축구 맞대결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장은 경기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원FC 위민은 지난해 패배를 언급하며 “이번에는 다르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반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은 짧고 절제된 답변으로 경기 외적인 의미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양 팀은 19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전 마지막 각오를 밝혔다.
이번 경기는 북한 축구팀의 12년 만의 방한이자 국내 최초의 남북 여자축구 클럽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한 메시지를 던진 쪽은 수원FC 위민이었다. 박길영 감독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 내고향전 0대3 패배를 언급하며 “당시에는 선수들이 위축돼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금은 그때보다 전력과 경험 모두 달라졌다”며 “안방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당시 경기를 “총성 없는 경기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거친 태클과 욕설이 많았다”면서도 “내고향이 강팀인 것은 인정하지만 수원FC 위민만의 축구로 더 강하게 맞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장 지소연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북한 선수들은 거칠고 욕설도 많다”며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놔야 할 것 같다. 욕하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 같이 차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와는 멤버가 다르고 우리 역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보내주신 관심에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내고향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리유일 감독은 준비 상황에 대해 “대체로 잘됐다”고 짧게 답했고, 공동 응원단과 방남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도 “우리는 철저히 경기하러 왔다.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맞대결 승리에 대해서도 의미를 확대하지 않았다. 리 감독은 “4강에 오른 네 팀 모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며 “내일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와 내부 각오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주장 김경영은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라며 “인민, 부모 형제들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양 팀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드러난 자리였다. 수원FC 위민이 ‘설욕’과 ‘정면 승부’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내고향은 철저히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결국 이번 남북 빅매치는 초반 기선제압과 심리전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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