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00만 시대, 손보사 특약 경쟁…보장 조건은 ‘천차만별’
배터리 신가보상 연식 제한부터 긴급견인 거리까지 회사별로 꼼꼼히 따져야

전기차 100만 대 시대를 맞아 손해보험업계가 배터리 신가보상 등 전용 특약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긴급출동 견인 범위와 충전 중 사고 보장 방식 등이 회사마다 제각각이어서, 단순히 가입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보장 조건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손해보험협회 및 보험사들에 따르면 4대 손보사들(삼성화재· DB손해보험·현대해상· KB손해보험)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주요 전기차 차종을 대상으로 관련 특약을 운영중이다.
현재 전기차 보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담보는 배터리 신가보상 특약이다. 사고로 구동용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경우 감가상각을 적용하지 않고 신품 가격 기준으로 보상해주는 구조다. 전기차 배터리 교체 비용이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를 수 있어 관련 특약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세부 가입 조건은 보험사마다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DB손해보험의 경우 최초 등록 후 5년 이내 차량에 대해 관련 특약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다. KB손해보험의 경우 10년 이내의 차량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현재 약관상 별도 연식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긴급견인 서비스 범위 역시 차이가 있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전기차 긴급출동 서비스 가입 시 방전 차량을 가까운 급속충전소까지 최대 100km 범위 내 견인 지원하고 있으며 삼성화재·KB손보는 기본 견인거리가 10km 수준이며 장거리 견인을 위해서는 별도 특약 가입이 필요한 구조다. DB손보는 긴급출동 서비스 이용 횟수도 연 최대 6회로 제한하고 있다.
충전 중 사고 보장 방식도 차이가 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충전 중 위험 보장을 별도 특약 형태로 운영중이며 DB손보는 전기차 특별약관 안에 관련 보장을 포함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사고 유형과 배터리 수리비 부담 등이 보험사별 특약 구조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장 부품 손상 여부에 따라 수리비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도 손해율 관리가 중요한 영역으로 꼽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특약 가입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보장 범위와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터리의 자연 성능 저하나 통상적 노후화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며, 보장 대상도 구동용 배터리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아 보조배터리는 제외될 수도 있다.
보험 처리 이후 제조사 품질보증 유지 여부 역시 변수다. 사고 수리 과정에서 사용된 부품이나 수리 방식에 따라 제조사 보증 적용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아직 사고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분야라 보험사별 손해율 관리 방식 차이가 크다“며”배터리 수리비와 화재 리스크 부담이 큰 만큼 당분간은 특약 구조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