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또 저격성 발언, ‘가불기’ 걸린 리버풀 슬롯 [PL 와치]

김재민 2026. 5. 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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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슬롯 감독과 리버풀이 '가불기'(가드 불능 기술)에 걸렸다.

모하메드 살라가 또 한 번 리버풀 구단에 쓴소리를 던졌다. 살라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리버풀이 상대가 두려워하는 헤비메탈 공격 축구를 구사하던 팀으로, 그리고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팀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이것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며 이 구단에 합류하는 모든 사람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 여기저기서 몇 경기를 이기는 것은 리버풀이 지향할 모습이 아니다"고 적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를 비판하는 발언임은 분명하다.

살라가 이번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과 구단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자신을 선발 기용하지 않는 구단을 향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신뢰가 깨졌다"며 비판 인터뷰를 남긴 적이 있다. 당시 살라는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고, 최근 3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살라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 팀이 고전하는 동안 구단의 레전드가 자신의 입지를 위해서 팀을 흔드는 발언을 남긴 것을 좋게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슬롯 감독은 이 인터뷰 이후 살라를 인터밀란 원정 명단에서 제외하며 내부 징계성 질책을 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의 갈등은 유야무야 봉합됐지만, 슬롯 체제에서 성적은 반등하지 못했고, 살라의 입지도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불편한 동거는 이어졌다. 결국 살라가 이번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하면서 큰 탈 없이 이 동행이 마무리될 거로 보였지만, 시즌 종료를 앞두고 또 한 번 살라가 슬롯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SNS 게시글을 남긴 것이다.

여러 축구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중요한 시즌 최종전을 남겨놓고 팀을 흔드는 발언을 남기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웨인 루니는 "구단 내에서 이슈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럼에도 그는 이기적이었고 이런 일을 두 번이나 한 것은 부끄럽다. 팬들은 그의 편을 들겠지만, ��게 들여다보면, 나도 드레싱룸에서 비슷한 일을 겪어봤지만, 살라는 자기가 뭘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호날두가 맨유에서 말년에 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도 슬롯 감독에게 의문을 품고 있지만, 그는 감독이다. 공개적으로 두 번이나 감독을 무시한 것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내가 슬롯 감독이었다면 살라를 경기장 근처에도 못 오게 했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리버풀의 '원클럽맨'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 역시 "나는 모두에게 호날두가 맨유를 떠날 때처럼 또 한 번 폭탄 발언이 있을 거라고 말해왔다. 시즌이 끝난 후 살라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 후에 그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도 그런 인터뷰를 한 살라가 이기적이라고 말했는데, 지금도 똑같다"며 "리버풀은 이번주 정말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되지도 않았다. 중요한 건 이 팀은 살라 FC가 아니라 리버풀 FC다"고 지적했다.

다만 슬롯 감독이 또 한 번 강수를 둬 살라를 제외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슬롯 감독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태다. 슬롯 감독은 홈 경기에서 팬들의 야유를 들을 정도로 여론이 나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었던 리버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4억 파운드에 육박하는 이적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리그 5위로 부진하고 있다. 리버풀이 최종전에서 패하기라도 하면 2011-2012시즌 이후 처음으로 승점 60점 미만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경기는 살라의 고별전이다. 이번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합의한 살라가 리버풀 팬 앞에 설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이런 경기에서 살라를 기용하지 않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등을 돌린 홈 팬들의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슬롯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거로 알려졌다. 수뇌부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휴식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접근조차 하지 않았던 거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슬롯 감독은 리버풀의 사령탑으로서의 권위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슬롯 감독은 '가불기'에 걸렸다. 구단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살라를 고별전에서 제외한다면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살라를 쓴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선수에게 휘둘리는 감독의 말로는 뻔하다. 리버풀을 표류하게 만든 물살은 더 거세지고 있다.(자료사진=아르네 슬롯 감독, 모하메드 살라)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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