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전부 닫겠다” 홈플러스, 최악의 고비…‘1000억 수혈’ 난항 [비즈360]
완고한 메리츠 “배임 방지 등 위해 필요”
홈플러스 직원들, 5월 임금도 못 받을 듯
추가 구조조정 담긴 새 회생계획안 가능성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최악의 고비를 맞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6월 말까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할 수 없는 ‘재정 절벽’에 부딪히면서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경영진의 연대 보증 없이는 한 푼도 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도 개인 연대 보증은 불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홈플러스 직원들은 4월에 이어 5월 임금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 37개 매장에 이어 추가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매장이 나올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메리츠는 1000억원 규모의 초단기 브릿지론을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가 내세운 조건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1206억원) 유입 시 즉시 조기상환 ▷연 6% 이자 ▷MBK 및 경영진 개인의 연대 보증 총 3가지다. 특히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의 연대 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경영진 개인의 연대 보증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대출은 불발됐다. 홈플러스는 1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익스프레스 영업양수 계약이 이미 체결돼 있고, 6월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해 대금이 들어오는 것을 고려했다”며 “개인 등은 이미 다른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연대보증을 제공한 상황이라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에 대한 질권을 연대 보증 대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시 조기상환 요구를 수용한 만큼 연대 보증 없이 대출해 달라는 취지다.
홈플러스는 “임금 체불과 상품 대금 미납 등 현안을 해결하지 않고는 홈플러스의 회생을 이어가는 데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라며 브릿지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리츠는 앞서 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을 빌려줬고, 그 담보로 홈플러스 68개 점포를 포함한 4조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는 연대 보증을 ‘최소한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적지 않은 선순위 채권자가 있는 부동산에 대한 후순위 수익권 질권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출 회수에 실패할 경우 제기될 배임 논란도 의식하고 있다. 메리츠 관계자는 “이행보증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MBK의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기 때문에 배임 방지, 주주 설득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MBK가 주도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완전히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5월 임금도 물 건너갔다”는 자조가 나온다. 월급날은 매월 21일이다. 직원들은 4월 임금도 받지 못했다. 4~5월 밀린 임금 채권 규모가 9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은 영업 중단 매장이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7월 3일까지 재연장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 이전에 사측이 새로운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10일부터 전국 37개 매장에 대한 영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영업이 중단된 매장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 수당을 받는 사실상 ‘강제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새로운 회생계획안이 현실화할 경우 추가적인 매장 운영 축소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이 담길 수 있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사전 협의 없이 영업 중단 결정을 내린 본사를 비판하며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협력사에 ‘납품 정상화’를 호소하는 공문을 연일 발송하고 있다. 이들은 공문에서 “매장이 상품이 원활하게 공급돼야만 점포가 정상화될 수 있다”며 “현장을 지키는 홈플러스 직원들과 매장 내 소상공인들을 한 번만 더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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