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주가 급락에 셀트리온·리가켐바이오 "펀더멘털 이상 없다"
리가켐바이오, 보유 R&D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공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검토”…시장에 강한 시그널

최근 바이오 업종 전반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오 업계가 직접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셀트리온과 리가켐바이오는 현재 기업가치가 실적과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주주와 함께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주주 안내문에서 최근 증시 환경과 관련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글로벌 증시 내 일부 산업군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 등을 언급했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외부 변수 영향으로 바이오·제약 업종 전반이 상대적으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의 기업 가치 또한 회사가 달성한 유의미한 사업 성과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위기 인식을 드러냈다. 이어 "시장 환경과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셀트리온과 대주주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도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 및 외부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당사 주가가 일시적인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이번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 변화에 기인한 것이 아닌, 매크로 불확실성 및 업종 전반의 시장 변동성에 따른 수급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핵심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은 계획된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중으로 현재 논의 중인 사업개발(BD) 관련 협의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점검한 결과 사업 전반의 실행력과 모멘텀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업계 움직임은 자사 상황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2월 24일 종가 24만9000원으로 52주간 종가 기준 고점을 찍은 이후 5월 19일 오전 11시 54분 현재 18만1900원으로 27% 가까이 빠졌다.
리가켐바이오도 20만원 선을 유지하다 13일 종가 19만6600원으로 장을 마무리한 이후 오늘까지 내리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일 오전 11시 54분 현재 14만3500원으로 무려 26%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실적·펀더멘털 자신감 드러낸 셀트리온…"과감한 주주친화 지속"
이러한 가운데 셀트리온과 리가켐바이오의 메시지는 자사 입장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가치 제고 향상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 상당히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과 '대주주 차원의 다양한 방안 검토'라는 표현이 포함되며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셀트리온은 그동안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정책을 지속하며 대표적인 주주친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바이오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가 부진 압력이 지속돼 왔다.
셀트리온이 이번 메시지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 역시 실적과 주가 간 괴리다. 셀트리온은 현재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를 비롯해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견조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3219억원으로 115.4% 늘어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이처럼 실적 개선 흐름 속에서도 공개적으로 저평가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실적 설명을 넘어 시장 내 바이오 업종 소외 현상과 기업가치 왜곡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식화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또 수출 중심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 영향이 제한적이며, 치료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상 경기 민감도가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본업 경쟁력과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향후 2분기 실적 역시 가능한 신속하고 투명하게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주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과감하고 흔들림 없는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리가켐바이오 "하반기 ADC 데이터 쏟아진다"…모멘텀 강화 예고
리가켐바이오도 현재 진행중인 주요 R&D 파이프라인 현황을 언급하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HER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LCB14'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제약에 라이선스아웃한 상태로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리가켐바이오는 하반기 중 최종 결과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권리는 익수다테라퓨틱스가 보유하고 있으며 임상 1b상이 순항 중이다, 엔허투(Enhertu) 내성 유방암 환자 코호트 포함 중간결과를 하반기 중 학회에 공개할 예정이다.
혈액암 공략 타킷 ROR1 항체약물접합체(ADC) 'LCB71'는 시스톤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글로벌 임상 1b상 순항 중이다. 지난 3월 1차 치료 DLBCL(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코호트에서는 ORR 100%, CR 95.5%의 긍정적 결과 공개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추가 코호트 중간결과를 하반기 중 학회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B세포 혈액암 CD19 ADC 'LCB73'는 익수다테라퓨틱스를 통해 글로벌 임상 1a상이 진행중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하반기 중 첫 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혈액암 분야에서 CD19 타깃 ADC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초기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가 주목된다.
차세대 고형암 표적 항체약물접합체 TROP2 ADC 'LCB84'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을 통해 글로벌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TROP2는 최근 글로벌 ADC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타깃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B7-H4 ADC 'LNCB74'는 넥스트큐어와 공동 개발 중이며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중 중간 데이터를 학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신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CLDN18.2 ADC 'LCB02A'는 자체 개발 품목으로 최근 글로벌 임상 1/2상 IND 승인을 획득했으며 올해 3분기 중 첫 환자 투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위암·췌장암 등 CLDN18.2 타깃 시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L1CAM ADC 'LCB97'은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기술수출된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임상 1상 IND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 오노약품 실적발표 IR에서도 임상 개시가 공식화됐다. 이와 함께 CA242 ADC 'IKS04'는 익수다 플랫폼 기반으로 상반기 중 글로벌 임상 1상 IND 제출이 예정돼 있으며, LRRC15 ADC 'SOT106' 역시 소티오 플랫폼 기반으로 하반기 글로벌 임상 1상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BCMA ADC는 자체 개발 형태로 진행 중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4월 AACR에서 전임상 결과를 처음 공개했으며 현재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물질 기술이전 및 플랫폼 기술이전 전 영역에 걸쳐 개발이 순항 중에 있다"며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과 파트너사의 신규 임상 진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파이프라인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주 여러분의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주요 진전 사항에 대해서는 적시에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