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l.live] '무려 125명' 역대급 취재 열기, 정부-경찰 관계자까지…'북한팀' 내고향 방문한 A매치 현장급 수원

[포포투=김아인(수원)]
북한 여자 축구의 강호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으로 수원종합운동장은 역대급 취재 열기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수원FC 위민과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AWCL의 챔피언을 가릴 준결승과 결승전은 한국에서 단일 개최된다. 지난 3월 열린 8강전에서 수원FC가 중국의 우한장다를 4-0으로 완파하며 개최권을 따냈고, 멜버른 시티(호주), 도쿄 베르디(일본)와 함께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이 최종 4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대진 추첨 결과 수원FC의 상대는 내고향으로 결정됐고, 수원FC의 홈에서 경기가 열리지만 대진상 내고향이 홈팀, 수원FC가 원정팀으로 결정됐다.
수원FC 입장에서는 결승 길목에서 만난 가장 까다로운 적수이자, 반드시 갚아줘야 할 빚이 있는 상대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수원FC는 내고향의 탄탄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하며 0-3 완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이번엔 수원FC의 안방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만큼 수원FC는 지난 패배를 설욕하고 홈에서의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내고향은 평양을 연고로 하는 북한 팀이다. 2012년 창단된 북한의 유명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이며, 북한 여자 리그에서도 많은 우승을 경험하고 연령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번 8강전에서도 베트남 호치민 시티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8년 만에 성사된 북한 축구팀의 공식 방문이다. 40명 가량의 선수단과 스태프들이 중국 베이징을 통해 17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고, 수원 인근 호텔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19일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수원FC와 맞붙게 되면서 이 경기에 대한 관심도가 전국적으로 급증한 상태다.
예고된 관심만큼 경기 전날 기자회견부터 역대급 취재 인원이 들어찼다. 19일 기준으로 무려 125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취재 신청을 마쳤다. 국내 취재진만 100명이 넘고, 축구 경기에서 취재 열기가 가장 뜨거운 A매치 이상을 방불케 했다. 평소 AWCL 경기에는 원정팀 쪽 소수의 인원이 주로 참석하곤 했다. 수원FC 구단 역사는 물론, 국내에서 열린 역대 AWCL 대회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다. 수원FC 관계자 역시 "이 정도의 취재 열기는 구단 창단 이래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북한 팀의 등장에 취재진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경찰 고위 관계자, 그리고 국가정보원(국정원) 요원들까지 대거 경기장을 찾아 삼엄한 경계 속에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훈련장 게이트 주변 역시 수많은 현장 보안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다.
수원FC 구단도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미디어의 관심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장 시설을 통째로 뜯어고쳤다. 구단은 기존의 협소했던 실내 기자회견실을 대신해 경기장 내 비어있던 야외 공간을 급히 임시 기자회견장으로 개조했다. 가벽과 홀딩 도어를 새로 세우고 전기 및 조명 공사를 마쳤다. 급하게 조성된 공간이다 보니 벽면 보수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고, 에어컨 실외기 누수나 경기 당일 예보된 우천 시 빗물이 샐 수 있다는 우려 등 아슬아슬한 상황도 예고된다.
이날 첫 순서였던 오전 11시 멜버른의 기자회견부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취재진이 가득 들어찼다. 수원FC는 미디어를 위해 기존 기자석을 현장 VIP석으로 전환하는 대신,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석을 80석 규모의 새로운 기자석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그간 원활하지 않았던 인터넷도 여러 개의 회선을 추가 구축해 사실상 국가대표 A매치급 미디어 인프라를 전격 가동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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