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초등학생 2년새 2.5배…신체폭력 비율이 확 늘었다
‘사과와 반성’ 필요하단 응답 많은데
학폭 후 쌍방신고 경험 과반 넘어
사이버 공간에선 ‘게임’ 피해비중↑
성폭력·금품갈취 피해 장소 1위
![19일 서울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2026 학교폭력 실태조사 기자간담회에 앞서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0/mk/20260520003901695tqca.jpg)
BTF푸른나무재단(상임대표 이종익, 설립자 김종기)은 19일 오전 서초동 본부에서 ‘2026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교생 8476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와 학부모 521명에 대한 인식조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6.2%, 가해경험 2.5%, 목격경험은 10.5%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피해 경험률이 12.5%로 중학생(3.4%)과 고등학생(1.6%)보다 크게 높았다. 가해경험은 초등 5.2%, 중등 1.4%, 고등 0.2%로, 목격경험은 초등 17.8%, 중등 8.1%, 고등 3.6%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은 2023년 4.9%에서 지난해 12.5%로 약 2.5배 증가해 중·고등학교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신체폭력 비율 역시 2023년 10.6%에서 지난해 17.9%로 올랐다. 반면 초등학생의 신체폭력 인지율은 55.3%에 그쳤다. 저연령 학생들이 폭력과 장난의 경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신체폭력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치다.
사이버폭력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매개로 한 피해가 급격히 늘어났다. 사이버폭력 중 온라인게임 피해 비중은 2024년 16.2%에서 지난해 39.9%로 2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게임은 사이버 갈취·강요 피해 장소 1위(36.6%), 사이버 성폭력 피해 장소 1위(30.4%)를 동시에 차지했다.
온라인게임 학생의 온·오프라인 중복 피해 경험률은 95.7%로, 전체 피해학생의 중복 피해 경험률(40.2%)을 크게 웃돌았다. 온라인게임이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학교폭력 피해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해학생의 도움 요청은 줄고, 목격학생의 방관은 늘어나는 추세도 확인됐다. 지난해 반복 피해 경험률(54.4%)과 반복 가해 경험률(35.9%)은 2023년 대비 각각 1.4배 증가했다. 피해 후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49.4%까지 낮아졌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은 33%로 나타났다. 목격 후 ‘가만히 있었다’는 응답은 54.6%로 늘어났다.
학생들은 학교폭력 피해가 해결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가해 학생에게 사과를 받지 못해서’(50.8%)를 꼽았다. 가해 학생 역시 가해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로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게 되어서’(37.%)를 꼽았다. 다만 학부모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후 쌍방신고 경험은 2023년 40.6%에서 지난해 52.6%로 증가했다. 학교폭력 이후 대응이 사과와 반성의 기회로 이어지기보다는 분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모든 학교폭력 유형을 학교폭력으로 인식한 학생의 비율은 64.0%에 머물렀고, 방관한 이유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를 꼽은 비중은 2023년 12.6%에서 지난해 27.0%로 늘어났다.
예방교육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생 중 피해학생을 도운 비율은 31.9%였지만,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68.0%가 피해학생을 도왔다. 그럼에도 예방교육 만족도는 2024년 72.0점에서 지난해 69.8점으로 줄었다.
재단 관계자는 “예방교육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학교폭력 감수성 및 행동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학교폭력 대응은 사안 처리와 처벌 중심에 머물러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학생들이 폭력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개입하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BTF푸른나무재단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감 및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에게 학교폭력 예방·대응·회복을 위한 정책 제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학교 내에서 되풀이되는 학교폭력의 악순환 차단 △침묵과 방관의 학교폭력 개선 △지역사회에서 학교폭력 대응이 작동하는 지역 책임체계 마련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인프라 확충 등이 핵심 내용으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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