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제약바이오 해부⑨] '기술특례 대어'였는데…'상업화 벽' 부딪힌 큐라티스
유증 반복에도 누적 결손 2400억…자본잠식 구조 고착
감자·주식병합 논의까지…주가 방어보다 구조조정 국면
![백신 및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큐라티스가 500~600원대에 머물며 동전주 구간에 고착되고 있다. [출처=오픈AI]](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111841205jxtw.jpg)
백신 및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큐라티스가 500~600원대에 머물며 동전주 구간에 고착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관리·퇴출 기준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큐라티스가 단순 저가주가 아니라 영업 기반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리스크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분기 기준 큐라티스는 현금 144억원을 확보하며 유동성은 외형상 유지되고 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900만원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영업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다만 이 같은 구조는 최근 갑자기 형성된 것이 아니라 기업공개(IPO) 직후부터 예견된 흐름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 IPO 직후부터 드러난 취약 구조…출발점은 '현금 11억원'
큐라티스는 2024년 상반기 기준 이미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부족한 상태에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1억원 수준에 불과했고, 반기 검토 과정에서는 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이 제시되며 재무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역시 대부분 임상 비용으로 소진되면서 상장 1년 만에 추가 자금조달 필요성이 현실화됐다. 이 시기 이미 결핵 백신 QTP101 임상 2b/3상이 진행 중이었지만 상업화 이전 단계의 장기 개발 구조 특성상 현금 소진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전형적인 바이오텍 패턴이 확인됐다.
현재 실적 구조는 이러한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큐라티스의 올 1분기 매출은 약 940만원 수준에 그치며 사실상 상업적 영업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원가는 약 14억원이 발생하면서 매출총이익은 약 14억원 규모의 손실로 전환됐다. 여기에 판매비와관리비 약 10억원이 더해지며 영업손실은 약 24억원까지 확대됐다.
![큐라티스는 현금 구조 역시 영업 기반이 아닌 자본시장 중심으로 재편돼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1분기 현금 144억원은 영업활동이 아니라 외부 조달에 의해 유지된 것이다. [출처=픽사베이]](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111842791mnqo.jpg)
◆유상증자 의존 구조…현금은 '벌어서'가 아닌 '조달해서' 유지
큐라티스는 현금 구조 역시 영업 기반이 아닌 자본시장 중심으로 재편돼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1분기 현금 144억원은 영업활동이 아니라 외부 조달에 의해 유지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12억원 순유출로 나타나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은 사실상 부재한 상태다. 투자활동에서도 약 36억원이 빠져나가며 내부 현금 소모가 지속됐다.
반면 재무활동에서는 약 98억원이 유입되며 전체 현금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유상증자 등 자본시장 조달이 사실상 유일한 자금 공급원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올 1분기 약 99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이 동시에 증가했지만, 이익잉여금은 -2435억원으로 확대되며 누적 손실은 계속 누적되고 있다. 결국 외부 자금이 유입돼도 구조적 손실이 이를 상쇄하는 흐름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재무 부담이 누적되면서 자본구조 자체를 손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큐라티스는 최근 자본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 및 주식 병합을 포함한 재무적 조치를 검토·추진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주가 부양 목적이라기보다 누적 결손금 축소와 상장 유지 요건 대응 성격이 강한 조치로 해석된다.
![큐라티스 공장 전경. [출처=큐라티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111844055omgy.jpg)
◆임상 중심 구조의 한계…수익화 지연과 손실 누적 동시 진행
큐라티스는 결핵 백신 QTP101을 중심으로 임상 개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당 파이프라인은 아직까지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유형자산은 약 443억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매출채권은 670만원에 불과해 실제 상업 거래 기반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
결과적으로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 반면 임상 비용과 고정비는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상업화 이전 단계 바이오 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형태지만, 문제는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본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재무 부담이 누적된다는 점이다.
즉, 큐라티스의 리스크는 단순히 적자 기업이라는 수준이 아니라 △상업화 전환 지연 △영업현금흐름 부재 △자본시장 의존 지속이 동시에 겹친 구조적 문제로 정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임상 성공 여부와 별개로 향후 영업현금창출력과 사업 상업화 가능성 등이 기업 존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큐라티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파이프라인 가치가 아니라 시간 대비 현금 소진 속도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영업현금유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증자와 같은 재무활동으로만 현금이 유지되는 구조라면 시장은 결국 다음 자금조달 가능 여부를 할인해서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관리종목 기준 강화입니다. 1000원 미만 저가주 관리가 강화되는 국면에서는 주가 방어용 감자나 병합은 단기 기술적 대응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영업현금흐름 개선 또는 기술이전 같은 실질 이벤트가 없으면 시장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더 빠르게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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