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빛에 갇힌 도시… 강력한 모래폭풍 이라크 강타
황지혜 기자 2026. 5. 19. 11:12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을 덮친 강력한 모래폭풍으로 도시가 온통 주황빛으로 변했다.
18일(현지 시간) 알자리자, 쿠르디스탄24 에 따르면, 안바르주 서부에서 발생한 거대한 모래폭풍이 강한 바람을 타고 수도 바그다드와 나자프 등 이라크 전역을 휩쓸었다. 이라크 기상청 및 지진 관측소는 안바르 지역 대부분에서 풍속이 시속 80~90km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풍이 도심을 직격하면서 하늘과 건물, 도로가 순식간에 짙은 주황색과 붉은빛으로 변해 도시 전체가 화성처럼 변해버린 듯한 풍경이 연출됐다. 모래 먼지가 대기를 가득 채우면서 도심 가시거리가 급격히 떨어졌으며, 당국은 이로 인한 차량 통행 등 위험도 경고했다.

더구나 대기 질이 악화되면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현지 의사 후삼 하이달은 “나자프의 모래폭풍으로 인해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했다”며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이어 “신의 뜻에 따라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겠지만 이런 날씨는 건강한 사람의 상태마저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태를 살피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가뭄, 사막화, 강우량 감소로 인해 봄, 여름 계절성 모래폭풍이 자주 발생한다.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와 물 부족으로 폭풍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강력한 모래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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