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서의 머니체크] "결국 돈이 돈을 부른다"… 대한민국 상위 1% 기준은?

대한민국 '상위 1%'가 되려면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할까. 적어도 약 35억원은 있어야 상위 1%에 들 수 있다. 부자들의 자산 증가의 주요 요인은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간한 'THE100리포트 121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우리나라 상위 1% 가구의 기준선은 3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33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상위 0.5%의 기준선은 전년보다 7.2% 상승한 47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0.1% 기준선은 12% 늘어난 97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돈이 돈을 부르는 '부의 집중'이 심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1%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63.1세로 집계됐다. 이들은 60억8000만원의 평균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이유는 30년 이상 꾸준한 경제활동과 자산관리를 통해서 자산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순자산 중간값은 약 47억원으로, 이는 상위 0.5% 가구 기준선(47억4000만원)에 근접한 수치다. 대략 순자산이 50억~60억원이면 부자라고 볼 수 있다.
상위 1% 가구의 총자산은 평균 67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부동산-거주 이외' 비중이 57.9%로 가장 높았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금액 역시 증가하며 부동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금융자산 비중은 18.9%에서 15.3%로 감소했다.
소득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상위 1% 가구 소득 규모는 2억5772만원으로 전년(2억4395만원) 대비 확대됐다.
소득 구성비를 살펴보면, 근로소득 비중은 44.7%에서 44.4%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사업소득 비중은 11.9%에서 13.1%로 늘어났다. 재산소득은 38.5%에서 37.7%로 감소했으나 근로소득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선 "종합적으로 볼 때 상위 1% 가구의 소득 구조는 근로소득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서 "사업소득 비중이 확대되는 다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재산소득 역시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부자들 역시 '아껴 쓰는' 소비 행태를 보였다. 소비지출보다는 저축·투자를 우선시하며 자산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경상소득이 늘어나며 전체 지출 및 저축 규모 역시 함께 증가했다. 다만 소비지출은 7366만원에서 7127만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소득 대비 비중도 30.2%에서 27.7%로 낮아졌다. 반면 세금과 건강보험료 등으로 대표되는 비소비지출은 8545만원으로 늘어나 다소 보수적인 지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 여력은 9353만원에서 1억1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소득 증가분이 자산 축적에 활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상위 1% 가구는 소비를 줄이고 세금 부담을 감내하면서도, 저축과 투자 여력을 더 확대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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