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장 토론회…정책보다 뜨거웠던 자질 검증

이준섭 기자 2026. 5. 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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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학·서철모·유지곤 후보 과거 행적 놓고 정면 충돌
둔산 재건축 조속 추진엔 공감, 균형발전 해법엔 온도차
본선 초반부터 도덕성 공방 격화 속 정책 경쟁 희석 우려
지난 18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왼쪽부터) 국민의힘 서철모·더불어민주당 전문학·조국혁신당 유지곤 후보가 대전 서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전문학 후보 제공

6·3 지방선거 대전 서구청장 선거가 후보 간 자질론과 지역 균형발전 해법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재선에 나선 현직 후보와 중앙정부와의 연결성을 앞세운 도전자, 세대교체를 전면에 건 제3정당 후보가 한 무대에 서면서 토론회는 정책 검증과 과거 행적 공방이 교차한 본선의 축소판이 됐다.

대전MBC가 지난 18일 연 서구청장 후보자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전문학 후보,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 조국혁신당 유지곤 후보가 참석했다. 세 후보는 둔산권 재건축과 원도심 재생, 스마트 행정, 교통약자 이동권, 지역 격차 해소 방안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가장 날 선 대목은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자질 문제였다. 전 후보와 유 후보는 서 후보의 위탁선거법 위반 전력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전 후보는 "서 후보는 현직 청장 재임 중 위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벌금 500만 원도 내지 않았냐"고 몰아붙였다.

유 후보도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이 인정됐다면 '그때 나의 참석은 잘못이었다'라는 과오를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서 후보는 전 후보의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이력으로 맞불을 놨다.

서 후보는 "활동하시면 피해자들이 상당히 옛날의 아픈 기억이 나고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며 도덕성 문제를 되짚었다.

이에 전 후보는 "지난 시간을 통해 정치의 공공성을 배웠다"며 "과거 흠집내기보다 서구의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서구청 압수수색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전 후보는 "서 후보 재임 중 서구청이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서 후보는 "압수수색은 한 차례였고 자신의 사안은 임의제출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유 후보도 "특정 후원업체 수의계약 특혜 논란에 잘못이 있다면 구민 앞에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정책 분야에서는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 해소 방안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 후보는 "유등천 라인은 도시 재정비 및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고 뷰티산업진흥원을 유치하고 착공하는 등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유휴 공간을 활용해 주차, 돌봄, 문화 복합 공간을 만들겠다"며 "도마·변동 원도심에 제2보건소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특정 지역 중심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한쪽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서구 전체의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재분배하는 도시 경영 비즈니스 모델을 가동하겠다"며 원도심과 신도심을 함께 아우르는 도시 운영 전략을 강조했다.

둔산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놓고도 세 후보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전 후보가 17개 단지 중 한 곳만 선도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자 서 후보는 "정부 방침상 최대 7500세대 규모까지 가능하다"며 "현재 2-3개 단지 지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 후보 모두 둔산권 재건축의 조속한 추진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보였다.

스마트 행정과 교통약자 정책도 검증대에 올랐다.

유 후보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과거 관성에 갇힌 관리형 행정으로는 서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전 후보의 마이서구 플랫폼 공약은 기술 메커니즘을 모른 채 외주업체에 의존하면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 후보는 유 후보의 블랙캡 택시 공약과 전세사기 예방 대책의 체감 효과를 따져 물으며 정책 실효성을 검증하는데 주력했다.

토론회 말미에 세 후보는 각자의 정치적 강점을 압축했다.

전 후보는 이재명정부와의 연결성을 바탕으로 서구 발전의 골든타임을 만들겠다고 했고, 서 후보는 지난 4년간의 구정 성과와 안정된 행정력을 앞세워 재선 필요성을 호소했다. 유 후보는 창업가 경력과 세대교체론을 바탕으로 양당 구도와 다른 선택지를 자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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